[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역사는 민족과 국가의 정체성을 말해주는 또 다른 이름이다. 인류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배우고, 미래를 내다본다. 조작된 과거로는 조작된 미래밖에 볼 수 없다. 이를 이용해 명분을 세우고 대중을 선동하는 일부 권력자가 있다. 저자 윤상욱 외교관은 오늘날 ‘역사를 이용하는 권력층’의 실체를 파헤친다. 시진핑과 푸틴, 트럼프 등의 권력 남용을 1930년대 나치 식 역사 왜곡의 연장선상에서 설명한다. 국민의 눈과 귀를 묶는 권력자들의 검은 손은 그리 멀지 있지 않다.
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
윤상옥 지음|시공사 펴냄
소설가 무레 요코의 외할머니 모모요는 자기주장과 취향이 분명한 사람이다. 구순을 앞둔 나이에도 혼자 도쿄 여행을 감행할 정도로 당차다. 홀로 도쿄 돔을 견학하고, 홀로 디즈니랜드에서 놀며, 홀로 하라주쿠에서 쇼핑한다. 스스로가 짠 버킷리스트를 하나, 둘 지워나가며 그는 노인을 대하는 세상의 여러 통념들에 맞선다. 주눅들지 않고 살아가는 할머니의 당당함에 자신의 삶을 성찰하게 될 것이다. 요코의 전작 ‘카모메 식당’의 아기자기한 정경이 그리웠던 이들에게 권한다.
모모요는 아직 아흔살
무레 요코 지음|권남희 옮김|이봄 펴냄
추리소설의 대가가 쓴 ‘연애소설’은 어떤 느낌일까. 이 작품에는 평소 그가 설정하는 악인도, 살인사건도 없다. 그저 스키장을 배경으로 한 평범한 남녀 8명이 등장할 뿐. 그러나 게이고는 ‘겔렌데 마법’이라는 흥미로운 설정을 적용한다. 이 마법으로 사람들은 설원의 분위기에 이끌려 자꾸만 사랑에 빠지게 된다. 양다리를 걸치던 남자가 공교롭게 약혼녀를 마주치고, 단체 미팅에 참여했던 이들이 인연을 만나기도 한다. 속절없이 꼬이고 재차 풀리는 '게이고식 사랑 고찰'이다.
연애의 행방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양윤옥 옮김|소미미디어 펴냄
김민식 PD는 모든 일에서 '재미'를 찾고자 한다. 외국계 기업 영업맨에서 통역사, 통역사에서 시트콤 PD, 시트콤 PD에서 드라마 PD로 전직을 거듭하며 지킨 자신의 신념이다. 모든 것은 재미를 쫓다보니 생겨난 결과였고 그만큼 수입도 따라오게 됐다. 20년 가까이 여러 일을 거치면서 그는 재미삼아 '쓰는 습관'도 들였다. 매일 쓰는 습관에서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었고, 세상에 끌려다니지 않는 자신만의 삶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이 책에서 그는 '쓰기' 만으로 얻게 되는 경험들을 독자들과 공유한다.
매일 아침 써 봤니?
김민식 지음|위즈덤하우스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