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추행 폭로' 서지현 검사, 검찰 출석해 진술(종합)

조사단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한 진술 들을 것"

입력 : 2018-02-04 오전 10:59:33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검찰 간부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4일 검찰에 출석했다.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은 서 검사를 이날 오전 10시부터 조사 중이다. 조사단은 이날 서 검사를 상대로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진술을 들을 계획이다.
 
앞서 서 검사는 지난달 29일 검찰 내부 게시판에 "서울북부지검 검사로 재직했던 2010년 검찰 간부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고, 그 이후 조직적인 사건 은폐, 부당한 감찰과 인사상 불이익까지 당했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했다. 해당 강제추행의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은 당시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이었던 안태근 전 검찰국장으로, 지난해 6월 이른바 '돈 봉투 만찬'으로 면직 처분을 받았다.
 
서 검사의 폭로 이후 대검찰청은 지난달 31일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을 단장으로 하는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피해회복 조사단을 구성했다. 법무부는 이달 2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법무부와 산하기관에서 발생한 성희롱, 성범죄 실태를 점검하고, 유사 사례의 재발 방지를 위해 권인숙 한국영성정책연구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2일 검사와 수사관, 직원 등에 대한 검찰 내 성희롱·성폭력 사건과 성희롱 고충처리시스템 현황 등에 대해 전체 검찰 조직을 대상으로 직권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권위는 지난 1일 서 검사의 법률대리인으로부터 2010년 발생한 성추행 사건과 2차 피해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접수했으며, 검찰 내 성희롱·성추행 사건 처리 현황 등을 전수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시민단체 내부제보실천운동은 3일 성명을 내고 "서울북부지검 부부장검사인 임은정 검사는 2016년 검찰 내부의 성폭력 사건에 대해 자신이 문제를 제기하자 당시 의정부지검장이었던 조희진 조사단장이 폭언과 함께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막으려는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다"며 "조희진 단장은 검찰 성추행 사건 조사단장을 맡을 자격이 없으므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 단장은 "수사결과로 말하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폭로한 성추행 사건의 진상 조사를 맡게 된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이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동부지방검찰청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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