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기념일 지정 후 처음으로 정부가 주관하는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이 2·28 민주운동 기념식을 찾은 것은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간 주도 제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이후 18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28일 오전 10시30분쯤 대구 두류공원 2·28 민주운동기념탑에 참배한 후 기념식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오전 11시 대구 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2·28 민주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높이 평가하며 ‘대구가 민주주의의 뿌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대구 학생들의 외침이 숨죽여있던 민주주의를 깨웠다”며 “대한민국이 국민의 힘으로 독재를 무너뜨린 첫 번째 역사를 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이제야 그날의 의로운 몸짓을 국가기념일로 기리게 됐지만, 대구의 정신은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서 늘 빛나고 있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은 대한민국에서 독립유공자가 제일 많은 곳”이라며 “혁신유림과 항일의병운동, 독립운동으로 면면히 이어진 역사는 대한민국의 뿌리이자 우리 국민 모두의 자부심”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구경북의 선비정신은 고루한 것이 아니다. 새로움과 정의로움을 추구하는 정신”이라며 “그 정신이 2·28 반독재 민주운동을 낳았다”고 제시했다.
2·28 민주운동은 이승만정권의 독재에 반발, 1960년 대구지역 학생들이 맞섰던 역사적 의미를 계승하기 위해 지난 6일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이는 3·15의거, 4·19혁명의 기폭제가 됐다. 당시 2·28 민주운동에는 대구 지역 8개 학교에서 1700여명이 참여했다.
2·28 민주운동의 국가기념일 지정은 124만명의 서명 등 전국적 참여가 힘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청와대는 그 의미를 살려 이번 기념탑 참배와 기념식에 2·28 민주운동 참가자는 물론 3·15의거, 4·19혁명, 5·18운동 관계자가 함께했다고 전했다.
한편 기념식에서 결의문은 ‘고 이대우 선생’과 2·28 주역으로 평생을 언론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던 ‘고 성유보 선생’의 대역을 맡은 뮤지컬 배우들이 당시를 회상하는 이야기로 풀어간 후 2·28 운동에 참여했던 학교 학생대표들이 낭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대구 2·28 민주운동기념탑을 찾아 참배했다.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