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서울에 거주하지 않아도 출근·통학 등으로 서울에서 생활하는 인구가 최대 1225만명으로 집계됐다.
4일 KT와 서울시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공개한 '서울시 생활인구 통계 지표'에 따르면 서울 생활인구는 평균 1151만명, 최대 1225만명, 최소 896만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말 주민등록인구 기준 1013만명과 최대 212만명의 차이가 발생했다.
서울 생활인구는 서울시가 보유한 공공 빅데이터와 KT의 LTE 신호를 활용해 인구를 추계한 수치다. 조사시점 현재 서울에 머무르고 있는 인구로, 서울에 주소지를 둔 사람과 업무·관광· 의료·교육 등 일시적으로 서울을 찾아 행정수요를 유발하는 인구를 총칭한다.
서울의 생활인구(왼쪽)와 주민등록 인구 밀도. 색깔이 짙을수록 인구가 많은 지역을 의미한다. 자료/KT
생활인구 상위 3개 지역은 강남(85만명), 송파(77만명), 서초(62만명)순으로 집계됐다. 주민등록인구 상위 3개 지역은 송파(67만명), 강서(61만명), 강남(56만명)순이다. 서울 생활인구는 지역별로 경기(78.6%), 인천(10.5%)에서 유입된 비중이 전체의 89.2%를 차지했다. 시군별로는 고양시(15만4000명)가 가장 많았으며 성남시(14만3000명), 부천시(11만9000명), 남양주시(11만명), 용인시(9만3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생활인구 중 외국인은 영등포구·구로구·광진구에 장기체류자들이 주로 존재했다. 중구·강남구·마포구에는 관광목적 등의 사유로 단기 방문한 외국인들이 집중됐다. 장기체류자는 외국인등록증으로 KT에 가입한 외국인이다. KT는 단기체류자는 로밍 서비스 사용자로 구분했다.
1년 중 가장 인구이동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던 추석 연휴기간(10월1일~9일)의 서울 생활인구는 평균(1151만명) 대비 255만명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KT와 서울시는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학계·민간·공공기관의 인구통계분야 전문가 9명도 자문단으로 참여했다. 서울 행정서비스 대상을 거주인구에서 실제로 생활하는 인구로 인구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돼 이번 조사를 기획했다. 서울의 행정서비스 기준인 주민등록인구는 2010년을 정점으로 지속 감소추세인 반면 생산성과 도시 활력을 나타내는 경제활동인구, 주간인구는 늘었다. 서울시 생활인구 통계 지표는 서울시의 온라인 '열린 데이터광장'을 통해 공개됐다.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은 "서울 생활인구 지표 개발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민관이 협력해 성과를 창출한 사례"라며 "결과물이 지방자치단체들의 스마트시티 구현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