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퇴직연금 시장 확대와 다양한 기초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 등과 맞물려 지난해 파생결합증권(DLS) 발행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DLS는 원유, 금 등 실물과 이자율 등을 기초자산으로 해서 수익을 확정짓는 금융투자상품으로, 경기와 증시 등의 침체기에도 비교적 안정적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원금보장 비중이 높고 상품구조가 비교적 단순해 최근 투자대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DLS 발행규모(사모.공모 총합)는 1조9094억원으로, 전년대비 41.3% 증가했다. 특히 일반 투자자 등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한 공모발행규모는 4535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67.2% 늘어났다.
공모로 발행된 DLS(149종목, 4535억원) 유형을 보면, 기초자산으로는 이자율(48.8%)과 원유, 금 등 일반상품(34.8%)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상품구조로는 원금을 보장하면서 옵션을 이용해 추가이익을 추구하는 형태가 대다수였다.
공모의 경우, 이자율을 기초자산으로 한 DLS는 전부 원금보장형으로 최고·최저 수익률의 차이가 크지 않은 안정적인 상품이 대부분이었으며, 일반상품 DLS는 최고수익률은 높지만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이 주류를 이뤘다.
지난해 DLS 상환액은 7334억원으로 지난 2008년 대비 56.0% 증가했으나 연상환수익률은 금유위기 여파 등으로 마이너스(-)1.8%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7.9%포인트 감소했다.
작년 12월말 기준 미상환 DLS 잔액(공모.사모 포함)은 289종목, 1조4611억원으로, 유형별로는 사모 비중이 79.2%로 공모비중(20.8%) 보다 높았다.
원금보장 상품(부분보장 포함) 비중이 48.7%였으며, 상품구조로는 상승형(71.9%) 및 변동형(26.4%)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향후 퇴직연금 시장이 확대될수록 원금은 보장하면서 추가수익을 얻을 수 있는 형태의 DLS 발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그러나 “향후 기초자산의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상품구조가 복잡해지는 경우 투자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대한 모니터링 및 적절한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