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이 쏘나타를 앞세워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에 도전장을 던졌다. 기아차의 ‘더 뉴 K5’와 르노삼성의 ‘2019년형 SM6’이 출시되면서 중형차 시장의 판세가 흔들릴지 주목된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중형 세단 시장은
현대차(005380)의 쏘나타가 이끌고 있다. 쏘나타는 2월까지 1만599대가 판매되면서
기아차(000270)의 K5(6666대), 르노삼성의 SM6(3264대)을 앞섰다.
작년 판매량을 살펴봐도 쏘나타는 8만2703대로 SM6(3만9389대)와 K5(3만8184대)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올해 기아차와 르노삼성은 각각 더 뉴 K5, 2019년형 SM6의 출시를 통해 쏘나타와의 격차를 좁힌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우선 올해 1월말 출시된 더 뉴 K5는 신차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K5의 판매량은 1월 2826대에서 2월 3840대로 35.9%, 작년 2월보다는 40.9% 증가했다. 작년 6월 3944대가 팔린 이후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쏘나타의 올해 2월 판매량인 5079대와는 격차가 1239대로 좁혀졌다.
더 뉴 K5는 국내 중형 세단 최초로 ‘고속도로 주행보조(HDA)’와 ‘인공지능(AI) 기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했다.
주행 특성에 따라 주행모드를 선택해 운전자에 맞는 최적의 주행환경을 제공하는 주행모드 통합제어 시스템이 탑재됐고, 미국 최상급 오디오 브랜드인 ‘크렐(KRELL)’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장착해 입체감 있는 사운드를 제공하는 점도 특징이다.
기아차는 다양한 마케팅은 물론 과거 K시리즈 차량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누적 구매 횟수에 따라 현금혜택을 제공하는 로열티 프로그램을 통해 판매를 더욱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1월말 출시된 '더 뉴 K5'. 사진/기아차
작년 중형 세단 시장 2위였던 SM6은 최근 부진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SM6의 2월 판매대수는 1408대로 전년대비 무려 63.9%나 감소했으며, K5(3840대) 판매량 40%에도 미치지 못했다. 1~2월 합산 판매량도 작년 7429대에서 올해 3264대로 56.1%나 급감했다. 실적이 저조하면서 지난달 내수 시장 누적판매 10만대 돌파도 빛이 바랬다.
르노삼성은 지난 4일 선보인 2019년형 SM6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 중형 세단 중 최초로 첨단 운전자 안전 시스템(ADAS)을 적용했고, 복합연비 17.0km/ℓ(1.5 dCi 기준)로 경차 수준의 경제성을 확보하면서 상품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이번에 신규로 추가된 ‘보르도 레드’ 컬러를 전면에 내세우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 파미에스테이션’에서 SM6 라운지를 운영해 2019년형 SM6 보르도 레드 차량을 전시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의 올해 신차 라인업은 클리오 외에는 특별한 모델이 없다는 점에서 신형 SM6 판매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르노삼성이 최근 SM6의 택시모델을 출시를 결정한 점도 향후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룸미러 일체형 디지털 택시 미터기를 기본 장착하고 상단 룸미러를 통해 택시요금을 확인할 수 있는 특징을 활용해 현재 현대차가 장악하고 있는 택시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중형차 시장은 쏘나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가 전반적으로 중형 세단 부문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대형 세단에 밀리면서 판매량을 늘리는 게 쉽지는 않다”면서도 “이번 신형의 가격변동은 최소화하면서 동급 최상의 가성비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이를 통해 시장의 판도변화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최근 출시된 2019년형 SM6. 사진/르노삼성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