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의 신형 싼타페가 최근 돌풍을 일으키면서 3년 만에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신형 싼타페와 기아자동차의 쏘렌토가 중형 SUV 시장의 패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형 SUV 시장에서는
기아차(000270)의 쏘렌토가 앞서나가고 있다. 지난달까지 쏘렌토는 1만1759대를 판매해 싼타페(7098대), QM6(4045대)를 앞섰다.
앞서 중형 SUV 시장은 싼타페가 2012년 3세대 모델 출시 이후 2015년까지 1위를 지켜왔지만 2016년 쏘렌토가 8만715대를 판매하며 싼타페(7만6917대)를 제쳤다. 작년 쏘렌토는 7만8459대로 싼타페(5만1661대)와의 차이를 약 2만7000대로 벌렸다.
그러나 싼타페가 지난달 6년만에 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이면서 올해 SUV 시장의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신형 싼타페는 사전계약 첫날 8192대로 SUV 차종 중 역대 최다 신기록을 작성했으며, 지난 9일 기준 사전계약을 포함한 계약건수는 2만2000대를 돌파했다.
신형 싼타페는 핵심 지능형 주행안전 기술(ADAS)을 국내 최초로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으며, 사용자를 세심하게 배려하는 캄테크(Calm Tech) 트렌드를 반영했고 내부공간이 확대된 점 등이 인기몰이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재 신형 싼타페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현대차(005380)가 올해 목표로 제시한 9만대 달성도 불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쏘렌토도 작년 1~2월 판매실적(1만246대)보다 올해(1만1759대)가 좀 더 높다는 점에서 중형 SUV 연간판매 1위를 하려면 최소 8만대는 넘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당초 중형 SUV 시장의 다크호스로 지목되던 한국지엠의 에퀴녹스는 당초 예상보다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싼타페-쏘렌토 양강구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이 군산공장 폐쇄 등 최근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에퀴녹스를 5월쯤 출시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면서 “에퀴녹스의 가격대가 중요하겠지만 한국지엠의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싼타페와 쏘렌토의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형 싼타페가 최근 인기몰이를 하면서 3년만에 쏘렌토를 제치고 중형 SUV 1위를 탈환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현대차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