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한 서울미래유산, 수리비 지원한다

소규모 수리·환경개선, 1500만원 한도 지원

입력 : 2018-03-13 오후 4:43:44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는 멸실·훼손 위기에 처한 미래유산 보존을 위해 올해부터 미래유산 보존·관리를 위한 맞춤형 지원을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서울미래유산’은 공통의 기억과 감성을 지닌 근·현대 서울의 유산으로, 서울시는 2012년 미래유산의 보존 및 활용을 위한 발굴·조사를 추진해 현재까지 총 451개의 유·무형 유산을 미래유산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서울미래유산은 법령에 의해 엄격하게 관리되고 보조금 지급, 세제감면 등의 혜택을 받는 문화재와는 달리 근현대 문화유산의 가치를 발견하고 보존하는 취지로 운영되다보니 멸실·훼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번 맞춤형 지원은 2013년 서울 미래유산이 처음으로 선정된 이후 도시개발, 젠트리피케이션 등 사회의 변화에 따라 미래유산의 본래 기능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자문, 정책토론회 의견 등을 반영했다.
 
서울시는 소유자의 관리능력이 부재한 시설물이나 영업환경이 열악한 영세업소 등에 소규모 수리 및 환경개선을 지원한다.
 
담장 보수·도색, 지붕 방수·수리 등 형상 및 본래 기능 유지를 위한 소규모 수리와 영업장소 내부 환경 개선 등 가치 유지와 영업 활성화 수준에서 내부 인테리어 공사 등의 환경정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지정된 민간의 미래유산 소유자 또는 관리자의 신청을 받아 지원대상을 선정하고 개소 당 1500만원 이내에서 수리비를 지원한다.
 
또 민간 소유 미래유산 가운데 영세하거나 경영상 어려움으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있는 오래된 점포 및 상점, 정치·역사·문화적 홍보가 필요한 건축물 등 자체홍보가 부진한 경우 일러스트 엽서, 홍보 리플릿, 전시진열장, 설명 동판 등 각 미래유산의 이야기를 담은 개별 홍보물을 제작한다.
 
일반적인 미래유산 지원사업 외에도 상가매입비 지원, 서울형 마이크로 크레딧 등 소상공인 지원 사업과 한옥 소규모 수선 지원 등을 연계해 미래유산을 보존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강화한다.
 
특히, 임대료 인상으로 폐점 위기에 놓인 공씨책방을 서울장수막걸리가 후원한 사례와 같이 기업의 사회공헌 차원에서 1개 기업이 1개 미래유산을 후원하는 ‘1사 1유산 선정’을 추진해 민간 기업과의 협업을 활성화한다.
 
지난 2월 미래유산 공씨책방이 이전해 다른 점포에서 영업을 계속하는 데에 도움이 되도록 미래유산 서울장수막걸리의 생산기업인 서울탁주제조협회에서 3600만원을 지원한 바 있다.
 
아울러 근현대 문화유산의 보존에 대한 시민의 인식을 높이고자 시민참여행사를 늘리고 답사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시민들의 직접참여 비중을 늘릴 예정이다.
 
동요 작곡가 고 윤극영(1903~1988) 선생이 마지막 생애를 보낸 집이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돼 관람객들이 고인의 작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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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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