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가 예약판매 하루만에 700대가 넘는 물량이 예약되면서 수소차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현대차(005380)는 19일부터 넥쏘의 예약판매를 실시한 결과 첫날에만 서울 227대, 울산 238대, 광주 156대, 창원 78대 등 총 733대가 예약됐다고 20일 밝혔다. 접수가 시작되고 1시간만에 500여대가 몰려 한 때 시스템이 지연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예약 규모는 올해 보조금 지급 대수인 240대의 3배를 넘겨 수소차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을 입증했다”며 “지난 16일 넥쏘의 예약판매 일정을 공개한 이후 영업점마다 문의가 많았다”고 밝혔다.
넥쏘가 첫날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얻은 이유로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수소차의 기술력과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친환경성 등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넥쏘의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609㎞로 세계 최고 수준이며, 3단계 공기청청기술로 초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어 ‘달리는 공기청정기’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넥쏘 1대는 성인 43명이 마실 수 있는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넥쏘 1000대 운행 시 6만 그루의 나무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과 같으며, 디젤차 2000대분의 미세먼지 정화효과가 있다. 넥쏘 1000대가 1시간만 운행해도 성인 4만9000명이 필요한 공기가 정화된다.
아울러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가 아니라 하차한 상태에서도 주차와 출차를 자동으로 지원해주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고속도로, 일반도로, 자동차전용도로 등에서 0~150㎞/h 사이의 속도로 주행할 때 차로 중앙을 유지하도록 보조해주는 ‘차로 유지 보조(LFA)’ 등 첨단 기술도 적용됐다.
현대차는 예약판매 전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을 활용해 넥쏘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쳤다. 올림픽 기간 중 강릉과 평창에서 약 2만여명이 참가한 넥쏘 시승체험을 개최했으며, 이달 7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수소전기하우스를 전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고의 품질로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이를 통해 본격적인 수소차 시대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넥쏘의 예약판매에 고객들이 몰리면서 보조금 추가지원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 책정된 수소차의 국고보조금은 대당 2250만원씩 158대에 지급이 가능하다. 지난해 이월된 금액까지 포함하면 총 240여대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자체 보조금은 최종공고가 나와야 알 수 있지만 대당 1000만~1250만원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대당 1250만원, 울산시는 1150만원으로 결정했다. 국고보조금 2250만원까지 최대 3500만원을 지원받는다면 넥쏘 모던은 6890만원에서 3390만원, 프리미엄은 7220만원에서 372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된 현대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싼타페 디젤 2.0 모델이 모던 2895만원, 프리미엄 3095만원, 익스클루시브 3265만원, 프레스티지 3635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중형 SUV 수준의 가격으로 수소차를 구입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차 시대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 확보와 함께 시장 수요에 따라 적극적인 보조금 확대 정책이 필요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대차 넥쏘가 예약판매 하루 만에 733대가 예약되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현대차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