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한강의 ‘흰’이 세계적인 문학상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면서 서점가에서 재차 주목 받고 있다. 하태완과 정문정의 에세이는 공감과 위안의 메시지가 독자들에게 어필하며 지난주에 이어 상위권을 이어갔다.
22일 인터파크도서의 ‘15~21일 종합베스트 셀러 집계’에 따르면 한강의 ‘흰’은 이번 주 22위로 순위가 급상승했다. 영풍문고(14~20일)와 예스24(16~22일)에서도 책은 각각 20위, 36위에 이름을 올리며 독자들의 관심을 대변했다.
책의 인기는 최근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후보에 오른 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2일 맨부커상 운영위원회는 ‘2018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1차 후보’에 이 작품을 올렸다.
예스24 측은 “자체 집계 결과 1차 후보 등극 소식 이후 책은 일주일(13~19일) 간 판매량이 52배 급증했다”며 “기존에는 주 독자층이 30대였지만 발표 이후부터 40~50대 독자들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예스24의 집계에 따르면 연령별 판매 배중은 40대 여성(26.8%)이 1위, 50대 여성(17.4%)과 50대 남성(16.1%), 30대 여성(14.1%)이 뒤를 이었다.
하태완의 ‘모든 순간이 너였다’와 정문정의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은 공감과 위안의 코드로 독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이번 주에도 두 에세이는 예스24에서 1, 2위를, 인터파크도서에서 1, 3위를 차지했다.
인터파크도서 송현주 문학MD는 “베스트셀러 1, 2위에 포진한 두 책은 젊은 층의 감성을 건드리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일상 생활에서 겪는 보편적인 감정을 감싸주는 내용으로, 공감 포인트가 확실한 책”이라고 전했다.
영국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타계 소식에 고인의 책을 찾는 독자도 늘었다. ‘그림으로 보는 시간의 역사’는 이번주 인터파크도서의 23위를 차지했으며 ‘짧고 쉽게 쓴 시간의 역사’, ‘위대한 설계’ 등도 자연과학 분야 순위권에 포진했다.
스크린셀러의 열풍은 이번 주에도 거셌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원작 소설을 비롯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7년의 밤’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밖에 아마존 기업 성공의 핵심을 담은 ‘아마존 웨이’,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의 경영서 ‘사람의 힘’, 세계 심리학 거장인 토니 로빈스의 ‘흔들리지 않는 돈의 법칙’ 등 경영서들도 이번주 주요 서점가의 20위권 안에 들었다.
한강 '흰'. 사진/난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