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이번주 코스피는 2400선에서 중립 수준의 주가행보가 전개될 전망이다. 시장의 관심사가 1분기 기업 실적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오는 5일 코스닥 벤처펀드의 출시로 코스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주 코스피 밴드를 2400~2500선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 현실화 우려가 여전히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1분기 실적과 미국의 3월 고용지표 등을 변수로 꼽았다.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하향 조정됐던 코스피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안정화를 찾고 있다. 1분기 실적은 지난해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며, 업종별로는 미디어·엔터와 증권, 운송업종의 이익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첫 주
삼성전자(005930)의 실적 가이던스 발표를 시작으로 1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는데, 현재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3조원에서 상승했고 2분기 모멘텀이 가장 크게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며 "코스피 실적 전망치가 연초 이후 하향 조정됐지만 현재 바닥권에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현재 전망치대로라면 올해는 분기별로 50조원 이상의 코스피 영업이익이 예상되며,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는 모멘텀이 확대되는 양상으로, 업종별로는 4주전과 비교해 미디어·교육과 IT, 가전, 증권, 기계, 유틸리티(가스), 비철금속 업종의 이익 전망치가 상향되는 반면 디스플레이와 IT하드웨어 업종은 하향 조정 폭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절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나, 지난해만큼의 확연한 이익모멘텀이 부각되지 않고 있어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요인이 없다"며 "따라서 전체 지수보다는 트레이딩 관점에서 업종 선택이 필요한 시점으로,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2월 증시 조정장 이후 상향조정 되고 있고, 미디어·엔터와 증권, 운송업종이 전년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주에는 코스닥 벤처펀드의 출시도 예정돼 있어 코스닥 상승에 대한 장기적 기대감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의무적으로 코스닥과 벤처펀드에 투자하는 펀드다. 벤처기업에는 15%, 코스닥기업 내 벤처기업으로 인정받았거나 7년 이내 벤처 기업에서 해제가 된 중견기업에 35%를 투자한다.
이재선 연구원은 "지난 3월 코스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 우위로 전환한 것과 2월 변동성 구간 이후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상대적 강도가 점진적으로 강화된 것은 코스닥 벤처펀드 출시를 앞두고 코스닥 활성화 기대감이 확대됐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의지는 중장기적으로 코스닥시장의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시장 활성화와 벤처·스타트업 모험자본 투자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당국의 강력한 정책의지와 개인·기관투자자들의 높아진 관심, 공모주 우선배정 특혜에 따른 실질적 이점은 코스닥 벤처펀드의 시장 파급력과 전술적 유용성을 지지하는 요인"이라며 "공모주 물량 확보가 제한된 펀드 출범 초기에는 코스닥 상장 벤처기업의 구주 옥석 가리기와 코스닥150 선물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현물헤지 방법 등이 시장 투자가들의 주된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코스피는 2400선에서 중립수준의 행보를 나타내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기업들의 1분기 실적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