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채소류와 축산물 가격 오름폭이 축소되고, 석유류도 환율 절상 영향으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3%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0월(1.8%)부터 반년 동안 1%대에 머물러있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하는데 그쳤다. 신선식품지수의 경우 같은 기간 1.0% 상승했다. 신선어개가 4.0% 상승했지만 신선채소는 0.2% 오르는데 그쳤다. 신선과실의 경우 0.1% 하락했다.
전월 한파 영향으로 급등했던 농·축산물 물가 상승폭은 줄어들었다. 다만 곡물 상승률은 20.1%로 지난 1996년 6월(21.0%)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곡물에 포함되는 쌀값은 26.4% 상승했는데 1981년 9월(35.5%) 이후 최대폭이다.
축산물 가격은 작년보다 3.9% 하락했다. 수산물은 1년 전보다 5.2% 상승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높았는데 특히 오징어(33.1%)가 많이 올랐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2월 한파로 크게 상승했던 농산물 물가 상승폭이 축소됐다"며 "달걀과 돼지고기가 생산량 증가로 축산물 물가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석유류는 국제유가가 보합을 나타내는 가운데 환율 절상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전월 4.0%에서 3.2%로 둔화됐다. 원·달러 환율은 올 2월 1079.6원에서 3월 1071.9원으로 하락했다.
정부 관계자는 "향후 물가는 축산물 가격과 공공요금 안정 등으로 안정세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가격 강세를 보이고 있는 무 등의 일부 채소류에 대해서는 수급·가격 안정대책을 추진하고, 소비자단체와 연계한 김밥·치킨 등의 프랜차이즈 가격인상요인 분석을 상반기중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3% 상승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