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삼성, 현대차를 비롯해 재벌들이 정부의 재벌개혁 요구에 호응하지만 GS만 요지부동이다. GS는 체제 밖에 다수 계열사를 두고 일감몰아주기 우려를 낳고 있다.
11일 GS 체제 밖 친족 계열회사 내부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되는 곳을 포함해 내부거래 내역이 계열사 간 어긋나 장부조작이 의심되는 곳도 보인다. 허정수 회장 소유 GS네오텍은 체제 밖에 위치한 채 2016년 규제 대상에 포함됐지만 지난해는 피해갔다. 내부거래액이 규제 대상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 하지만 이 회사 내부거래액은 상대방 거래회사 장부에 표기된 금액보다 적게 나타났다. 불성실 공시는 물론 의도적 과소계상, 역분식회계 의혹을 낳는다. 또다른 체제 밖 친족회사 엔씨타스는 내부거래 비율(26.5%)이 규제 기준치(12%)를 훨씬 웃돌았다.
1분기 깜짝실적으로 주목받는 GS건설 역시 체제 밖에 위치한 문제가 부각된다. 친족 지분이 27.5%로 역시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다.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7.8%, 내부거래액은 8387억원이었다. 거래액이 200억원만 넘어도 규제망에 걸린다. 사실상 이 회사가 체제 밖 또다른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지배구조 문제 구심점이다. 지주회사 GS 외 GS건설을 통해 체제 밖 다수 계열사를 거느리는 구조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GS는 전체 계열사 69개 중 40개만 체제 안에 있어 편입율이 58%다. 지주회사체제 대기업집단 지주회사 편입율 평균(73.3%)을 크게 떨어뜨린다. 이같은 문제에도 GS는 개선 움직임이 없다. 최근 재벌 집단이 잇따라 개선안을 내놓는 흐름과 대비된다. 삼성과 현대차가 순환출자를 해소키로 하고 롯데가 이미 지주 전환해 출자문제를 해결하는 등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10대 그룹 중(비재벌 제외) 개선안을 내놓지 않은 집단은 GS가 유일하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