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이 4년 동안 밝혀지지 않은 진실을 밝힐 때까지 서로 손잡겠다고 다짐했다.

 

4·16가족협의회 등 피해자단체와 4·16연대 등 시민단체, 서울시는 14일 오후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4월16일의 약속, 다짐문화제’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서 주최 측은 지난 4년 동안 참사에 대한 정부의 진상 규명과 안전사회 건설 정책이 미흡하다고 규정하고, 온전한 진상 규명과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시민들의 연대와 행동을 촉구했다.

 

전명석 4·16가족협의회 협의회장은 “16일 열리는 영결식이야 말로 비로소 세월호 진상 규명을 처음 시작하는 계기”라며 “여러분이 관심 가져주시고, 행동할 때 비로소 세월호 참사의 온전한 진상규명이 이뤄진다는 사실을 지난 4년 동안 깨우쳤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의 1심 선고와 탄핵 사유에 세월호 관련 사안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에 분노하기도 했다. 전 회장은 “최근 검찰 발표에 따르면, 조금이라도 국민의 알 권리가 보장됐다면, 세월호가 탄핵 사유에 담길 수 있었을 것”이라며 “1기 특조위가 강제 해산되고, 우리 고귀한 아이의 희생이 저 더러운 박근혜 정권으로 인해서 아직도 진실을 찾지 못하고 있음이 억울할 뿐”이라고 부르짖었다.

 

4·16연대 박래군·안순호 대표도 “제천과 밀양, 스텔라데이지호에서 보듯 한국은 아직 위험사회”라며 “4·16 이전과 다른 세상 만들기 위해 우리의 행진은 멈출 수 없다”고 다짐했다.

 

장완익 제2기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 역시 “제1기 특조위는 반민특위마냥 해산됐지만 이번 특조위가 제3의 반민특위가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활동을 끝까지 해내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모인 시민 1만5000명도 참사를 잊지 않고,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행동하겠다고 화답했다. ‘기억하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라는 구호가 광장에서 계속 울려퍼졌다.

 

무대에 올라온 18학번 신민경 학생은 “노란리본 다는 게 소용있는지 의문이었지만, 유가족께선 힘난다고 하시더라”며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할테니 힘내달라”고 유가족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다.

 

촛불을 들고 앉아있던 오현석(40)씨는 “4년 동안 대통령 탄핵 등 변화도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저도 회사에서 시스템을 만지는 직책이지만, 시스템 변화는 수장 바꾸지 않으면 안되고 희생이 따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있고, 5촌 조카는 고등학생인 입장에서 우리 사회가 더 공감력을 가졌으면 한다”며 “저희가 이렇게 광장에 나온 것부터가 변화를 위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