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5세대(5G) 스마트폰이 내년 상용화 단계에 진입한 뒤 2년 내 급격한 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5G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성장률은 압도적일 것으로 보인다. 제조사들은 이미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2021년 전세계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820만대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 시장이 개화해 2020년 3100만대 수준을 보인 뒤 연간 255%의 높은 성장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테크노시스템리서치도 2020년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9000만대 수준에서 2022년 3억80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5G 스마트폰의 초기 규모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2%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성장률은 스마트폰 연평균 성장률 1~2%를 압도한다. 5G 표준규격이 정해지고 상용화가 되면 5G 제품 비중도 점차 확대된다. 모리스 클레네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5G 스마트폰은 2019년 5G 초기 상용화 단계에서 저조한 성장을 기록하다, 독립적인 5G 사용이 가능해지면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다. 5G 스마트폰이 상용화되면 기존보다 20배 빠른 속도로 고해상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사진/뉴시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평창올림픽에서 5G 태블릿 단말을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칩셋을 사용했다. 5G 스마트폰도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시리즈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인텔과 협력해 칩셋을 개발하며 5G 아이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도 자체 개발한 5G 칩셋 '발롱(Balong) 5G01'을 MWC 2018에서 공개했으며, 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5G 스마트폰 등장으로 프리미엄 비중도 더 커질 전망이다. 시장 초기에는 프리미엄폰만 5G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초저가·중저가·고가 모델 등이 전체 스마트폰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스마트폰 매출액 중 60.8%를 차지한 프리미엄폰은 2023년 65.4%로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