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티볼리 이을 흥행작 부재에 한숨…수출전선도 난항

5분기 연속 영업적자…"수출지역 다변화 추진"

입력 : 2018-04-29 오후 5:59:2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쌍용차가 올 1분기에도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티볼리의 흥행을 이을 신차가 부재한 데다, 수출전선에도 비상등이 켜지면서 올해 흑자전환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1분기 잠정 매출액은 80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13억원으로 손실 폭이 101.8% 커졌다. 2016년 4분기 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이후 5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손실 규모도 지난해 2분기 66억원, 3분기 174억원, 4분기 257억원에서 올 1분기(313억원)까지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수출 부진이 두드러졌다. 1분기 판매대수는 3만664대로 전년 동기 3만4228대보다 10.4% 감소했다. 이중 내수는 2만3988대로 감소폭이 1.5%에 그쳤지만, 수출은 6676대로 32.4%에 달했다. 전체 실적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8.9%에서 21.8%로 하락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 초 렉스턴 스포츠 출시로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환율하락과 신차 출시에 따른 감가상각비용 증가로 영업손실이 전년동기 대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내수 판매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수출 비중이 20% 초반대로 낮아진 점은 향후 전망에 있어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쌍용차가 수출부진, 신차부재 등의 요인으로 올해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쌍용차
 
업계에서는 올해 쌍용차가 300억~4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보일 것으로 추정한다. 최근 5년간 쌍용차의 연간 실적을 보면 2014년 769억원, 2015년 358억원의 적자에서 2016년 280억원 흑자로 일시 전환됐다가 지난해 다시 653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우선 간판 모델인 티볼리의 뚜렷한 판매 감소가 원인으로 꼽힌다. 올 1분기 티볼리의 내수 실적은 9994대, 수출 실적은 2752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0%, 39.4% 감소했다. 티볼리는 2016년 내수에서만 5만6935대 등 총 8만5821대가 팔리면서 쌍용차의 연간 흑자전환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지난해에도 국내 소형 SUV 시장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올해는 현대차 코나와의 경쟁구도 심화로 판매량이 줄었다.
 
쌍용차는 올 들어 투리스모, 렉스턴 스포츠를 연이어 출시했지만 이후 추가적인 신차 출시 계획이 없다. 렉스턴 스포츠도 1월 출시 후 1분기 8204대의 실적을 보였지만, 중형 SUV 시장 양강인 현대차의 싼타페(2만174대)나 기아차의 쏘렌토(1만8724대)에는 미치지 못해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가 쌍용차의 판매를 이끌고 있지만 경쟁사들이 SUV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흑자전환은 다소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렉스턴 스포츠와 G4 렉스턴의 수출 지역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실적을 점차 개선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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