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게임업계 실적 발표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중견·중소사가 서로 다른 1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위메이드, 펄어비스 등은 지난해 1분기보다 개선된 성적표를 받으며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조이맥스, 게임빌 등은 실적 감소를 막지 못해 2분기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
11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실적 공시를 예고한 게임업체의 실적이 대부분 마무리됐다. 지난달 26일 넷마블을 시작으로 위메이드·조이맥스(9일), 엔씨소프트·컴투스(10일) 등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만 펄어비스, NHN엔터테인먼트 등 6개 회사가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이날까지 공개된 중견·중소사 실적에선 지식재산권(IP)의 위력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위메이드는 지난 1분기 매출 351억원, 영업이익 7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7%와 210.8% 증가했다. 위메이드의 대표 IP는 '미르의전설(미르)'로 회사는 중국에서만 미르의전설2 IP 라이선스 사업으로 로열티 252억원을 거뒀다. 위메이드 1분기 매출의 71.7%를 차지한다. 위메이드는 일명 '짝퉁'이라 불리는 중국 내 불법 미르 게임을 양성화하기 위해 지난 4월 중국 문화부 산하 중전열중문화발전과 양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회사는 '미르의전설4'를 올해 중국 게임엑스포 차이나조이에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라 밝혔다.
펄어비스 역시 회사 대표 PC온라인 게임 '검은사막' IP를 활용한 '검은사막 모바일'의 인기에 힘입어 올 1분기 매출이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00% 넘게 뛰었다. 펄어비스는 지난 1분기 매출 755억원, 영업이익 3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7.4%와 60.3% 증가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지난 2월 말 출시 이후 약 한달 만에 매출 416억원을 기록했다. 검은사막의 1분기 매출액은 339억원이다. 펄어비스는 올여름 콘솔 버전 검은사막을 유럽·북미 지역에 출시할 예정이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이사는 이날 실적 설명회에서 "지난 1월 동남아시아에 출시한 검은사막을 비롯해 세계 시장 실적이 증가하고 있다"며 "검은사막 콘솔 버전 역시 유럽·북미 시장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1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중견·중소 게임사는 신작 출시를 예고하며 반전의 의지를 다졌다. 이날 게임빌은 1분기 실적으로 매출 236억원, 영업손실 5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4% 줄었고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91.1% 증가했다. 게임빌은 신작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1월 야심차게 출시한 '로열블러드'가 시장 반응을 얻지 못했다. 올 1분기 게임빌이 지출한 마케팅비는 지난해 1분기 대비 148.8% 증가한 46억원으로 1분기 매출의 20% 수준이다. 게임빌은 이같은 부진을 해외 진출을 통해 돌파한다는 입장이다. 2분기에만 게임 3종을 세계 시장에 선보인다. 다중접속(MMO)워게임 '가디우스 엠파이어'를 이달 안에 출시하고 '자이언츠워', 로열블러드 글로벌 버전 등도 출시한다.
조이맥스 역시 회사 IP를 활용한 게임을 출시해 신규 매출원 확보에 나선다. 조이맥스는 올 1분기 매출 68억원, 영업손실 31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 줄고 영업손실은 89% 늘었다. 회사는 '윈드러너' IP를 활용한 게임 '윈드러너Z'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지난달 26일 사전예약을 시작했는데 단 하루 만에 사전예약자 10만명을 끌어모았다.
중견·중소 게임사들의 1분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올 1분기 매출 755억원을 기록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사진/펄어비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