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해치백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시장에 르노가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들고 고정관념 깨기에 나섰다. 클리오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전 세계에서 1400만대 이상 팔린 검증된 모델이다. 르노는 오는 27일까지 서울 강남 신사동에 체험형 브랜드 스토어 '아뜰리에르노 서울'을 오픈하고 고객들이 직접 클리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르노는 젠(ZEN)과 인텐스(INTENS)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특히 젠 트림은 가격대가 1990만원부터 시작한다. 르노 관계자는 16일 "클리오의 국내 가격은 프랑스 현지에서 판매되는 인텐스 트림에 동일한 선택사양과 비교할 때 1000만원가량 낮게 책정됐다"면서 "고객들이 최고의 가격 대비 만족도를 선사할 수 있도록 인기 사양들을 국내 모델에 대거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대표는 이날 열린 시승행사에서 "클리오는 유럽 동급 세그먼트에서 가장 많은 고객의 선택을 받았다"면서 "클리오의 명성을 그대로 반영하기 위해 르노 브랜드로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시장 공략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클리오의 출시는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매력적인 도전이며, 한국 고객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르노 클리오는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 등이 특징이다. 사진/르노
시승구간은 골든튤립 스카이베이 경포호텔에서 정동진 하슬라 아트월드까지 왕복 120km 구간이었다. 고속도로를 포함해 구불구불한 산길, 동해안의 경치를 바라볼 수 있는 해안도로, 시내 구간 등 다양한 코스로 구성됐다.
클리오의 외관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단연 '르노' 브랜드를 상징하는 마름모 모양의 로장쥬 엠블럼이었다. 전면 엠블럼을 중심으로 C자형 주간 주행등 모습을 비롯해 전반적인 디자인은 깜찍하고 예뻤다. 쌍용차의 티볼리가 여성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과 유사한 느낌이다.
주행에 나서자 디젤 특유의 엔진음이 느껴졌다. 매우 가파른 언덕 지형도 있었지만 충분히 가속을 하면서 문제없이 치고 나갔다. 고속도로에서는 제한속도까지 속도를 높여도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었다. 계기판에는 속도계의 숫자가 크게 강조되며 표시됐다. 주행속도를 눈으로 쉽게 확인하고 싶은 운전자에게 매력적이었다. 전반적으로 르노의 강점인 '감성'이 돋보였다.
클리오는 단연 연비가 강점이다. 공인연비는 17.7km/ℓ지만 이번 시승에서는 16.0km/ℓ이 나왔다. 1.5리터 디젤 엔진에 독일 게트락 6단 DCT 조합을 통해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를 구현했다는 게 르노의 설명이다. 다만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뒷자석이 협소했으며, 저속 주행시에도 약간의 소음이 느껴진 점은 아쉬웠다.
클리오의 인테리어 모습. 사진/르노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