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하반기에도 정부의 부동산 규제 압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주택시장의 찬바람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정부는 현재 일부 지역에서 과열 조짐이 있다고 판단해 시장안정화를 위한 부동산 규제 기조에 대한 입장을 확실히 내비치고 있다.
앞서 주거정책의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29일 국토교통분야 관행혁신위원회를 통해 '빚내서 집 사라'고 했던 과거 부동산 경기 부양책이 부적절했다는 반성문을 작성하면서 주택정책의 일관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김남근 국토교통분야 관행혁신위원장은 "지난 정부는 분양가상한제 및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청약규제 완화 등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초점을 둔 주택정책으로 무주택자 등 서민 실수요자 보호를 위해 일관성을 유지해야 할 정책기조를 벗어났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집값도 조정기에 머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김형근 NH투자증권 대체투자팀장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정책 속에서 서울지역의 주택가격은 올 하반기부터 조정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특히 입주물량이 급증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약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시장 분위기는 정부 규제로 상당히 위축된 분위기"라며 "정부의 시장안정화를 위한 부동산 정책도 예고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도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싸움을 하는 관망세가 짙어질 것"이라며 "조정기 국면을 벗어날 호재도 찾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이 지난달 발간한 '4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설문 대상 전문가의 48%가 1년 뒤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조사 당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던 비중(38%)보다 10%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반면 1년 후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한 전문가는 전 분기 대비 4%포인트 떨어진 19%로 집계됐다.
하반기에도 정부의 부동산 규제 압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주택시장의 찬바람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세종=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