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한국지엠이 이달 최대 400만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하면서 다른 완성차 업체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판매량 회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조기에 경영정상화를 이루겠다는 의도다.
한국지엠은 이달 2018년형 스파크에 차량가격의 최대 10%를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내걸었다. 말리부와 트랙스 구매 고객에게는 최대 200만원 할인과 함께 콤보 할부 프로그램(4.9%·72개월) 또는 보증기간 연장(7년 또는 14만km)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크루즈와 올란도 구매 고객은 최대 300만원, 캡티바는 최대 40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2013년 이후 신규면허 취득 고객 중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를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추가적으로 30만원을 지원한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쌍용차, 르노삼성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발표한 50만~200만원 수준의 할인혜택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셈이다.
한국지엠이 공격적인 할인혜택 등으로 판매회복을 모색하고 있다. 카허 카젬 사장이 지난달 23일 신형 스파크 출시행사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지엠이 과감한 가격인하 혜택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 이유는 올초 부진했던 판매량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한국지엠은 1월 내수 판매량 7844대로 업계 3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국내 철수설, 법정관리 위기 등의 영향으로 2월 5804대, 3월 6272대, 4월 5378대까지 하락했다. 내수 판매 순위도 5위로 추락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4월말 노사 합의로 법정관리 위기에서 벗어난 만큼 생존을 위해서는 판매량 증가가 절실하다"면서 "주요 차종의 재고분에 파격적인 혜택이 제공되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 관계자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상반기 마감이 있어 6월 프로모션에 큰 비중을 둔다"면서 "이를 감안해도 한국지엠의 이달 할인혜택 폭은 당초 예상보다 크다"고 언급했다.
한국지엠은 이달 할인혜택에 최근 출시된 신형 스파크, 이달 7일 출시 예정인 SUV 이쿼녹스 등의 신차 효과가 결합한다면 6월 내수 판매실적은 5월 7670대를 넘어 최대 1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했다. 신형 스파크의 사전계약 규모가 현재까지 1500대 수준을 기록한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한편, 한국지엠은 철수설 논란으로 실추됐던 신뢰도 회복을 위해 지역 사회와의 소통에도 나섰다.
지난 2일에는 인천 송도 달빛축제 공원에서 한국지엠 및 협력사 임직원 가족, 인천 시민 등 2만여명이 참가한 '쉐보레와 함께하는 인천경제 살리기 워킹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또한 지난달 31일에는 인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업무협약을 맺어 복지지관, 사회적 기업, 취약 가정 등에 차량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지난달 15일에는 부품 협력사들과 상생 협력을 다짐하는 결의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