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22일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제민주화의 시작은 재벌개혁과 갑질 근절"이라면서 "재벌개혁을 추진하면서 '재벌 저격수'로 묘사되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주한유럽상공회의소-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21세기 경제환경 변화와 공정경제 정책방향'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당국의 핵심적인 과제는 인수합병 등을 통한 독과점 규제, 카르텔 방지라고 규정할 수 있다"면서 "국내에서는 재벌개혁 갑질 근절이라는 한국만의 특수한 과제가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단기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사안은 일감 몰아주기 부분"이라면서 "갑질 근절과 관련해서는 공정하고 수평적인 거래 환경을 조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조 위원장이 22일 유럽상공회의소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재홍 기자
김 위원장은 공정위의 기본 방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공정위는 현행법을 엄정하고 일관된 태도로 집행해야 하며, 법으로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기업의 자발적인 개선을 유도해야 한다"면서 "그래도 부족하다면 새로운 법 제도 도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공정거래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유럽상공회의소에서도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유럽상공회의소 회장(벤츠코리아 사장)은 개회사에서 "한국의 공정경제 구현에 공정위가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유럽상공회의소도 이러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면서 "앞으로도 투명한 경쟁 사회 구축을 위해 유럽상공회의소와 소속 회원사들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