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닥친 폭염에 약해지는 신체…열사병 주의해야

증상 심각하면 사망까지 가능…낮 시간 야외 활동 피하고 수분 충분히 섭취

입력 : 2018-06-2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주말 사이 급격히 찾아온 전국적 폭염에 여름철 건강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노약자 및 만성질환자의 경우 여름철 한낮 무더위에 노출되면 위험할 수 있어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열사병은 신체가 조절할 수 있는 체온의 방어기전보다 더 많은 열을 받게 되면 발생한다. 생리적 방어기능이 소실되면 높은 체온에 의해 신체조직이 파괴되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인체는 고온 환경에 노출 시 체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는데 이때 체내 조직 손상이나 효소 변성을 막기 위해 땀을 흘린다. 이같은 발한작용으로 체온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하지만 최근 같은 무더위와 함께 습도가 높은 환경 속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과도한 신체활동을 하면서 몸의 열을 내보내지 못하면서 생기는 병이 열사병이다. 여름철 햇볕에 오래 서 있다가 갑자기 쓰러지는 것은 더위로 인한 열탈진이 주원인이다. 열탈진의 경우 무더위에 지친 상태에서 인체내 혈액을 뇌로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일시적 어지럼증을 느껴 발생하며 그늘에서 안정을 취하면 곧 회복된다.
 
그러나 열사병은 체온조절중추 자체가 기능을 상실하게 한다. 때문에 체온이 40도 이상 올라도 땀을 흘리지 않고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의식장애, 쇼크 등 혼수상태에 빠지기 쉽다. 응급처치가 늦어지면 고열로 인해 세포가 파괴되고 뇌와 간, 심장, 신장 등 장기가 손상된다.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무엇보다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특히 면역력이 약하거나 더위에 취약한 어린이와 노약자, 만성질환 환자 등은 열사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 건강한 성인이라도 평소보다 자주 서늘한 곳을 찾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낮에는 외출을 삼가고, 현기증이나 두통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열사병 환자가 발견되면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곧바로 병원 이송이 불가능하다면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옮긴 후, 옷을 풀고 몸을 미지근한 물로 몸을 적시며 바람을 쐬어준다. 다만, 알코올 스펀지로 몸을 닦는 것은 많은 양의 알코올이 확장된 피부 혈관을 통해 흡수돼 독성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열사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더운 날씨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함께 물을 평소보다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실내외 온도가 많이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하고, 실내 환기를 자주 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도움말=고대구로병원)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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