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한국지엠이 경차 '신형 스파크'와 중형 SUV '이쿼녹스' 출시로 판매가 회복되면서 내수 3위 탈환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3위 자리를 사수해야 하는 쌍용차를 비롯해 르노삼성의 긴장감은 커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이달 판매량은 1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13만2377대를 판매해 쌍용차(10만6677대), 르노삼성(10만537대)을 제치고 3위를 기록했다. 올해 1월에도 7844대를 팔아 쌍용차(7675대), 르노삼성(6402대)보다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그러나 2월 군산공장 폐쇄 발표 여파로 판매가 줄면서 4위로 떨어졌다. 3~4월에는 한 단계 더 떨어진 5위에 머물렀다. 특히 4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54.2%나 급락한 5378대 판매에 그쳤다. 4월말 노사가 경영정상화 방안에 합의한 이후 5월 7670대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어렵게 4위로 올라섰다.
이달에는 신형 스파크와 이쿼녹스의 신차 효과로 3위 탈환이 유력하다는 분위기다. 신형 스파크는 지난 5일 출고가 시작된 뒤 일평균 200대가량 판매되고 있다. 이쿼녹스도 이달 6일 출시 당일에만 200여대의 계약이 이뤄졌고 이후 일평균 30대 정도 팔리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지엠은 6월 내수 판매 1만대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현한다면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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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관계자는 "구체적인 판매 수치를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6월 판매량은 신차 효과에 힘입어 최소 9000대는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지엠은 하반기에도 주력 모델인 중형 세단 '말리부' 부분변경 모델 등을 출시해 판매량 및 시장 신뢰 회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대형 SUV인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의 연내 출시도 거론된다. 데일 설리번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지난 15일 개최된 이쿼녹스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미국에서 들여온 이쿼녹스 1차 도입 물량은 시장 반응이 좋아 다음달 말 판매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모델의 출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연말쯤 출시 계획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지엠 반격에 쌍용차와 르노삼성은 올해 신차 출시 계획이 없어 판매조건 등 서비스를 통해 방어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한국지엠이 급락한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