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 회복을 위해 수소차 카드를 꺼냈다. 중국 당국이 대기오염 문제로 친환경차 인프라 구축에 나선점을 감안한 전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1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고위인사 대화'에 참석해 "현대차가 중국 내에서 수소차 대중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올해 중국을 다섯 차례 방문할 정도로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현재 실적은 회복세로 전환됐다고 보기 어렵다.
현대차의 올해 1~5월 중국시장 누적 판매량은 29만304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6만6628대)보다 9.9%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사드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며, 2016년 1~5월 판매량(42만5561대)과 비교하면 31.1%나 감소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수소차 '넥쏘'를 활용해 중국시장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목표다. 특히 중국 당국이 대기오염 문제로 인해 친환경차 보급과 인프라 확대에 나선 점을 고려해 수소차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지난해말 수소차 로드맵을 확정해 2020년까지 수소차 5000대, 2025년 5만대, 2030년 100만대를 누적 보급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수소차 넥쏘를 통해 중국 시장 부진에서 벗어난다는 목표다.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이에 발맞춰 넥쏘의 중국 시장 진출 분위기를 조성해가고 있다. 지난달 13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CES 아시아 2018'에서 넥쏘를 전시했으며, 대기오염에 관심이 높은 중국 시장을 겨냥해 수소차를 활용한 공기정화 시연을 선보였다.
최근 아우디와 수소차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구축한 점도 현대차의 중국 시장 공략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상준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우디와의 수소차 동맹 구축으로 중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진단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넥쏘의 중국 출시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중국 시장에서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의 비중을 높여나갈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차 보급 정책에 적극 대응해 수소차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