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건설주가 최근 들어 내리막을 타고 있다. 한 달여 전만 해도 남북경협주로 주목을 받으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탔지만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대형 이벤트가 종료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잦아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남북 경협 이슈가 아니라도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건설업 지수는 115.25로 연중 고점을 기록한 지난 5월28일(152.6) 이후 한 달여 만에 25% 하락했다.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과 그에 따른 남북 경제협력 기대감을 고조시키던 대형 이벤트가 마무리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 경제 개발에 인프라 투자가 필수란 점에서 건설주는 남북 경협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건설업 지수는 올해 들어 줄곧 100~110선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4·27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4월 중순부터 가파른 오름세를 타면서 5월 중순 이후 140~150선을 유지했다. 그러다 6·12 북미 정상회담 직후 140선 밑으로 떨어졌다.
GS건설과 현대건설, 남광토건, 계룡건설 등 개별 건설사의 주가도 4월말~5월말 신고가를 기록한 뒤 내림세를 타는 등 건설업 지수와 비슷한 양상이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협 기대감으로 건설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배에서 1.1배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0.9배까지 하락했다"며 "하반기 해외 수주 기대감이 높은 등 본업이 확연한 개선세에 있다는 점에서 조정을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택입주가 상하반기 고루 양호한 만큼 건설사들의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조정폭이 큰 만큼 2분기 실적 시즌과 함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경기 파주시 임진강 철교위를 경의선 열차가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