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카카오(035720)가 이미지를 구분하는 '시각 엔진' 서비스를 확장한다. 단순 이미지 검색에서 벗어나 이미지 검색을 통한 구매,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이용자 실생활에 한 발 더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17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카카오 한남오피스에서 열린 인공지능(AI) 미디어스터디에 발표자로 나선 최동진 카카오 AI부문 멀티미디어처리파트장은 카카오의 시각엔진 서비스 계획에 대해 소개하며 "AI 시각엔진은 이미 상향 평준화됐다"며 "회사마다 기술적 차이는 없다. 다만 이를 어떤 서비스로 보여줄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시각엔진이란 사람의 시각 기능을 기계로 구현해 영상·이미지를 이해하는 기술이다. 최 파트장에 따르면 사람이 사진 속 사물을 맞출 때 오답률은 5.1%다. 그러나 인공지능 시각엔진은 이미 지난 2014년 오답율을 4%대로 낮췄으며 최근 나온 기술은 그 수준이 3.6%에 이른다. 이미 기술이 사람의 수준을 뛰어넘어 앞으로는 회사 간 서비스 경쟁이 심화할 것이란 설명이다.
카카오는 이용자 실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시각엔진을 서비스 전방위에 적용할 예정이다. 먼저 올해 안에 이미지 속 상품을 추출·분석해 유사 상품을 찾고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사진 안에 사람이 걸치고 있는 옷, 가방 등을 구분해 내 이용자에게 관련 상품을 추천하는 식이다. 카카오는 상품 추천에 그치지 않고 구매로까지 이어지도록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는 스마트홈 IoT에도 시각엔진을 적용할 방침이다. 최 파트장은 "보안을 위한 방문자 식별이나 집 안에 혼자 있는 반려동물을 살피는 용도 등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미
GS건설(006360), 포스코건설 등 건설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음성인식 엔진을 적용한 홈 IoT 개발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는 이후 여기에 시각엔진을 더한 홈 IoT 생태계 구축에 나설 전망이다.
회사는 유명인 얼굴 인식시스템을 구축해 동명의 유명인 사진을 구분하고 관련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일례로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제공하는 유명인 사진을 클릭했을 때 인물 이름·가족관계·소속 등을 함께 제공하는 '태깅(tagging)'이 언급됐다. 최 파트장은 "올 상반기 중으로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B2B(기업 간 거래) 또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등 서비스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미 시각엔진을 ▲카카오톡 치즈·롱탭이미지검색 ▲다음앱 꽃검색 ▲다음 로드뷰 등에 활용하고 있다. 성인이미지 분류의 정확도는 92%다. 최 파트장은 "일반 이용자가 인식하긴 어렵지만 회사 내부적으로 성인 이미지를 걸러내는 기능이 매우 중요하다"며 "불법 성인 이미지, 준성인 이미지, 일반이미지 등을 구분한다"고 말했다.
최동진 카카오 AI부문 멀티미디어처리파트장이 17일 열린 'AI 미디어스터디'에서 시각엔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