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서울 법인창업 1.7% 감소…동남권 부진이 원인

강동·송파·강남 9~11% 줄어…업종별로는 '비즈니스·금융업' 후퇴 영향 커

입력 : 2018-07-24 오후 4:50:55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증가세를 보이던 서울시내 법인창업지수가 6월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서울연구원이 24일 발표한 '6월 서울 법인창업 및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6월 현재 서울에서 창업된 법인 수는 2860개로 서울 법인창업지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1.7% 감소했다.
 
6월 서울 창업법인 5대 권역별 비중(왼쪽)과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 자료/서울연구원
 
산업별로는 관광·MICE, 숙박 및 음식점업, 바이오메디컬·녹색·디자인 및 패션 등 세 개 산업은 5월에 이어 증가세를 이었다. 그러나 법인 창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즈니스서비스업과 금융업이 6월 들어 증가세가 감소세로 꺾이면서 전체 지수를 감소로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비즈니스서비스업은 전문서비스업과 연구개발업 등 모든 구성 업종이 감소했으며, 금융업은 기금 운영업, 금융지주회사, 그 외 기타 분류안된 금융업 등 기타 금융업이 전년 동월에 비해 급감하면서 감소로 반전됐다.
 
의류봉제제조업·기계·인쇄·귀금속 등 도심제조업은 2~5월 감소세가 지속되다 6월 들어 34.3% 감소하면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부동산업 및 임대업(215개)·제조업(167개)·건설업(104개) 등 기타산업도 6월 들어 11.5% 줄어들면서 4~5월 이어 오던 증가세가 반전됐다. 특히 건설업과 제조업이 각각 22%와 21% 줄어들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낙폭이 컸다.
 
권역별로 분석해보면, 도심권 법인 창업이 활발하고 다른 권역들도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서울 전체 법인 창업에서 약 40%를 차지하는 동남권 창업이 감소(-6.0%)하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동남권 법인 창업이 줄어든 이유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즈니스서비스업(-22.1%)과 금융업(-16.7%)의 하락을 비롯해 도심제조업(-37.0%), 바이오메디컬·녹색·디자인 및 패션(-17.5%) 등 대부분 산업의 창업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초구를 제외한 강동(-11.1%)·송파(-9.2%)·강남구(-8.5%) 등이 모두 부진했다.
 
서울시내 법인 창업이 줄어들면서 그에 따른 일자리 발생율도 줄었다. 지난 6월 기준 법인 창업에 따른 일자리는 총 1만371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 감소했으며, 5월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올해 2월부터 일자리 수가 급감한 도심제조업(-44%)은 6월 들어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그 외 기타산업(-11%), 비즈니스서비스업(-11%), 금융업(-11%)의 일자리도 감소했다.
 
서울 법인 창업동향은 국가승인통계가 아닌 서울연구원의 연구자료로, 승인통계인 중소벤처기업부의 신설법인 수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매월 서울시 산업별·세부지역별 법인 창업 추세와 특징을 신속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는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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