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외국인 매물 폭탄에 52주 신저가

낙관론-비관론 교차 속 개인은 400억원 이상 순매수

입력 : 2018-08-14 오후 4:50:31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LG전자(066570)가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14일 LG전자는 전날보다 2700원(3.54%) 내린 7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연속 하락세로 이 기간 LG전자의 주가는 8.5%가량 떨어졌다. 이날 장 중에는 7만900원까지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외국인이 6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LG전자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LG전자의 주가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과 LG디스플레이 지분법 이익 감소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지난달부터 줄곧 지지부진한 흐름이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주가가 역사적 저점이고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상황이라 반등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과 스마트폰 업황 부진 등으로 뚜렷한 상승세를 이끌만한 재료가 부족하다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이원식 신영증권 연구원은 "HE 사업부가 경쟁 심화로 내년부터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MC 사업부는 당분간 실적 개선이 쉽지 않고 VC 사업부의 흑자전환 시점도 불투명하다"며 이런 요인들이 주가 상승을 제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가 지난 13일 출시한 프리미엄 브랜드 'LG시그니처' 스마트폰.사진/뉴시스
 
반대로 주가가 많이 떨어진 상태고 우려도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여러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되면서 주가가 역사적 하단에 가까워졌다"며 "과도한 우려는 투자 기회를 준다"고 강조했다.
 
LCD 패널 가격 반등으로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고 있고 에어컨 판매 호조 등으로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란 점에서 반등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외국인과 달리 개인투자자들은 이런 전망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개인은 코스피에서 130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도 LG전자를 42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이고 가격 매력도 높다"며 "8만원 내외에서 하방 경직성은 뚜렷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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