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낙관주의자. 누군가에겐 ‘현실 감각 없는 바보’와 이음 동의어다. 하지만 분별력을 기반에 둔 낙관이라면? 심리학 교수인 저자가 정의하는 ‘지적인 낙관주의자’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다. 그들은 무조건 ‘잘 될 거야!’를 외치지 않는다. 위험 요소를 진지하게 검증하고 그 결과가 긍정적으로 예측될 때에만 ‘낙관 스위치’를 켠다. 늘 최상의 미래를 설계하되 기회와 한계를 미리 파악한다. 저자는 이런 낙관론이 질병, 두려움 등을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인생 기술’이라고 주장한다.
지적인 낙관주의자
옌스 바이드너 지음| 옮김|더퀘스트 펴냄
한 남자는 전 세계 대륙의 파도를 쫓았다. 보잘 것 없는 몸뚱이를 내던져보기 위함이었다. 순간이나마 문명으로부터 벗어나는 자유를 느꼈고, 바다 곁 현지 사람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리며 다양성을 배웠다. 그에 따르면 서핑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아름다운 중독이고, 정신과 신체에 대한 연구다. 때론 뜨거운 삶의 방식이다. 남태평양, 오스트레일리아, 아시아, 아프리카, 페루. 전 세계의 파도를 유랑하며 써 내려간 현대사의 이 삶의 격랑은 2016년 퓰리처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바바리안 데이즈
윌리엄 피네건 지음|박현주 옮김|알마 펴냄
5년차 승무원 딸 유나가 죽고, 조직의 관성과 비리에 익숙한 전직 군인인 아버지는 충격에 빠진다. 유나가 왜 죽었을까. 생전에 딸은 기내에서 탑승객의 성희롱과 물리적 폭력에 시달렸고, 부기장과 불륜 관계라는 추문에 휩싸였다. 면세품 실적 요구를 강요하는 사측의 부당한 압박도 감내해야 했다. 노조 없는 항공사의 처절한 희생양이었다. 작가는 ‘부성애 서사’란 장르적 기법으로 오늘날 사회적 현실의 한 단면을 비춘다. 불의에 타협하지 않겠다는 작가의 태도가 유나를 통해 읽힌다.
미스 플라이트
박민정 지음|민음사 펴냄
고속도로를 달리다 자동차 사고를 목격하면 사람들은 즉시 속도를 늦춘다. 사고 발생 확률에 대한 위험을 자각한 탓이다. 그러나 실제 사고가 날 확률은 사고 목격 전과 크게 차이가 없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한 듯 하지만 사실은 감정적 작용에 의한 ‘비합리적 결정’. 경제학에선 이를 ‘행동경제학’이란 용어로 정의한다. 저자는 대니얼 카너먼, 아모스 트버스키 등 행동경제학파의 지적 교감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리처드 세일러 ‘넛지’의 기원을 추적한다.
생각에 관한 생각 프로젝트
마이클 루이스 지음|이창신 옮김|김영사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