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크리에이터, 콘텐츠 제작에 책임감 가져야"

교내 미디어 교육으로 활용 가치…유튜브, 유해 콘텐츠 필터링 'AI·모니터링 시스템' 갖춰

입력 : 2018-08-16 오후 1:54:49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유튜브의 창작자(크리에이터)들이 콘텐츠를 제작할 때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픈 콘텐츠 플랫폼인 만큼 콘텐츠의 사회적 파급력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유튜브 채널 '에그박사'를 운영 중인 김경윤씨는 16일 서울시 강남구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유선생님-유튜브로 가르친다'에서 "크리에이터가 무심코 올린 영상 하나가 사회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며 "사회적 책임감을 느끼고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에그박사는 곤충·동물 등 자연 속 이야기를 전하는 채널로 구독자 수 11만명, 동영상 누적 조회수 3600만건을 넘었다.
 
영어 공부 채널 '라이브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신용하씨는 국내 영어 교육에 대한 이용자들의 높은 관심을 인지한 듯 콘텐츠 속 내용을 강조했다. 그는 "채널 운영자들이 이용자 선호에 맞춰 콘텐츠를 제작하면 장기적으로 크리에이터·이용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크리에이터가 철학을 갖고 이용자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씨는 10년간 현장에서 강의하며 느낀 점을 영상 콘텐츠 속에 담아냈다. 그는 국내 영어 교육이 사업 모델로만 여겨지는 점에 안타까움을 느껴 직접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라이브 아카데미는 지난해 8월 개설된 이후 1년 만에 구독자 30만명, 동영상 누적 조회수 1600만건을 넘어섰다.
 
유튜브를 학교 교육에 활용 중인 현직 교사들은 이용자들의 미디어 역량 강화를 역설했다. 유튜브를 활용하는 교사와 이를 받아들이는 학생 모두에게 미디어 이해도가 중요하다는 취지다. 대구시 화원고등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정미애 교사는 "교사가 직접 콘텐츠를 선정하고 편집해 수업에 녹여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영상이 올라와 있는 만큼 필요한 자료를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초등 과학 콘텐츠를 제작해 올리는 '아꿈선 초등 3분과학' 대표 한도윤 전남 무안군 현경초등학교 교사는 "유튜브를 무조건 막지 말고 올바른 이용법을 함께 고민하는 미디어 역량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교사는 학교에서 교육 콘텐츠 재생목록을 제공하는 등 학생들이 교육 콘텐츠를 접할 기회를 늘려 가고 있다.
 
최근 유튜브는 유튜브를 활용한 학습법을 알리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학습 플랫폼으로서의 유튜브 역할 강화에 나서는 중이다. 지난 2일 현직 교사·교육 종사자 120명을 대상으로 '2018 유선생 아카데미'를 개최하기도 했다. 한 교사가 제공한 교육 콘텐츠 재생목록 활용법도 같은 날 소개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유해 콘텐츠를 걸러낼 플랫폼 자체 시스템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신씨는 "사람이 관여하는 이상 해로운 콘텐츠를 모두 막을 순 없다"며 "페이스북·유튜브 등 플랫폼이 증오·인종차별 콘텐츠를 걷어낼 인공지능(AI) 시스템이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튜브 관계자는 "유해 콘텐츠를 걸러낼 인공지능(AI)·모니터링 체계를 활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16일 서울시 강남구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유선생님-유튜브로 가르친다' 참석자들. 왼쪽부터 '에그박사' 김경윤씨, '라이브 아카데미' 신용하씨, 대구시 화원고등학교 정미애 교사, '아꿈선 초등 3분과학' 대표 한도윤 전남 무안군 현경초등학교 교사. 사진/유튜브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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