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신고가를 경신한 뒤 내림세를 타고 있다. 최근 상승세를 지속한 데 따른 숨 고르기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실적 전망이 밝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으로 수급도 개선될 것이란 점에서 기존 고점을 크게 뛰어넘는 주가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22일 LG유플러스는 전날보다 100원(0.63%) 내린 1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 말(1만1700원, 5월31일 종가)을 저점으로 상승 흐름을 탔고 지난 16일 장 중 1만6600원으로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 기간 상승률은 42%다.
주가를 끌어올릴 재료가 많다는 점에서 LG유플러스의 조정은 길지 않을 전망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6월 이후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앞으로도 큰 폭의 조정 없이 주가 상승이 전개될 것"이라며 "5G 조기 상용화 일정이 확정돼 5G 랠리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3분기에도 우수한 실적 달성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가량 늘어난 2535억원으로 내다봤다. 올해 연간으로는 15%, 내년에는 최소 1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1일부터 자사의 전체 모바일 가입자에게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 3개월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전날 발표한 요금제 개편도 가입자 증가와 실적 개선에 긍정적이란 평가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4만~5만원대 요금에서 다른 통신사에 없는 요금제를 추가 신설하고 요금을 세분화해 고객의 선택권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됐고 69와 78 무제한 요금제 신설은 기존 고객의 더 높은 가격대 상품 이동(업셀링)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상반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유치에 효과적이었던 넷플릭스 프로모션에 이어 하반기에는 유튜브 프리미엄 프로모션을 진행해 동영상 소비가 많은 신규 고객 유치에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지분율이 38% 수준으로 통신 3사 중 가장 낮고 오는 31일 장 종료 후 MSCI 지수에 재편입 될 예정이라 수급 면에서도 유리한 환경이다. KT는 외국인 지분율이 49%로 한도를 다 채웠고 SK텔레콤은 외국인이 42%의 지분을 갖고 있다. 케이블TV 인수합병(M&A) 추진과 배당 증가 가능성도 호재로 꼽힌다.
LG유플러스에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되면서 앞으로 주가가 두 배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현재 보유 비중을 고려할 때 기관·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LTE 도입 당시 LG유플러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4배까지 올랐다는 것을 생각하면 앞으로 2년간 2.5배에 달하는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LTE 도입 당시 이동전화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증가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던 것과 같은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