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편향적 비난 유감"

허 특검, 작심발언…"수사팀 향한 음해 도 넘어"

입력 : 2018-08-27 오후 7:18:13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적법하고 정당한 수사일정 하나하나마다 정치권에서 지나치게 편향적인 비난이 계속된 데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
 
허익범 특별검사가 27일 공식적인 수사를 마무리하면서 정치권을 향해 작심발언을 했다. 이번 특검이 태생적으로 정쟁의 산물이지만 도를 넘어섰다는 반박이다.
 
허 특검은 이날 브리핑 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보고를 마치며 개인적인 소회를 몇가지 말씀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여권의 편향적 비난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수사팀 개인에 대해 억측과 근거 없는 음해와 의혹 제기가 있었음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허 특검은 지난 6월7일 특검으로 지명되면서 정치적 색채가 짙은 사건을 맡았다는 여론에 대해 "사건 자체는 고도의 정치적 사건"이라면서 "그러나 사건을 풀어가는 것은 법대로 정확히 처리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후 수사가 순항과 난항을 거듭하면서 여권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에서는 "특검을 특검해야 한다"는 압박이 쏟아졌다. 허 특검은 반면 “품위 있는 언어로 저희 수사팀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 독립을 촉구하며 건설적 비판을 해주신 많은 분께는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수사기간 연장 요청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외부)압력에 의한 것이 아니다"라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허익범 특검팀은 수사기간 연장 요청을 하지 않은 역대 유일한 특검팀이다.
 
그는 아울러 불법 정치자금 관련 의혹을 받던 중 소환 조사를 앞두고 사망한 고 노회찬 전 의원과 관련해 "수사기간 중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에 대해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다시 드리고 싶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특검팀은 수사기간 연장 요청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외부)압력에 의한 것이 아니다"라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허익범 특검팀은 수사기간 연장 요청을 하지 않은 역대 유일한 특검팀이다.
 
공보 역할을 맡았던 박상융 특검보는 이에 대해 "수사 결과에 자신이 없었느냐 하는 등의 비판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특검법상 규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다 조사를 했고 증거 수집도 완료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수사기간 연장 요청을 안 한 것이지 수사 대상이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압력에 의해서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드루킹 일당의 인터넷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한 허익범 특별검사가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 브리핑룸에서 60일 간의 수사 결과발표를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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