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사, 법인분리 놓고 다시 전운

노조 "인력감축 의도"…사측, 연내 마무리 방침

입력 : 2018-08-30 오후 4:02:16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한국지엠 법인분리를 두고 노사 간 대립이 다시 심화되고 있다.
 
노조는 3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법인분리 방안 철회를 주장했다. 앞서 사측은 지난달 20일 연말까지 글로벌 제품 개발 업무를 전담할 신설 법인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지난 17일 노조 집행부를 대상으로 신설 법인 설립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면서 "올해 안으로 법인 신설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구개발 부문을 분리하려는 목적은 제너럴모터스(GM) 내 연구개발 부서와의 협력을 보다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함"이라면서 "기존에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차량에 대해서만 연구개발이 진행됐다면 분리 후에는 글로벌 제품 개발에도 참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엠 노조가 30일 기자회견에서 사측의 법인분리 방안에 반발하면서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김재홍 기자
 
사측은 노조의 구조조정 우려는 확대해석이라는 입장이다. GM은 5000만달러의 신규 투자를 집행해 부평공장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현재 부평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34만~35만대 수준이지만 내년부터 42만~43만대로 늘어난다.
 
한국지엠은 올 하반기 100여명을 채용해 연구개발 인력을 3000명 이상으로 확대한다. GM은 올해 안으로 한국에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시장을 담당하는 지역본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기존 아태 지역본부는 싱가포르에 있었지만 올해 1월 중남미 본부와 합쳐지면서 현재는 없는 상황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GM 본사가 예전에 비해 한국 시장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말리부 페이스리프트, 내년 트레버스, 콜로라도가 출시된다"면서 "노사 갈등이 부각된다면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만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노조는 사측이 조합원 1만여명 중 연구개발 인원 3000여명을 신설 법인으로 이동시킨 후 생산직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법인분리 계획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카허 카젬 사장의 퇴진 운동 및 산은 앞 무기한 1인 시위를 전개할 예정이다.
 
임한택 노조지부장은 "사측은 오는 11월1일 내 완료를 목표로 조만간 이사회를 개최해 법인분리 안건에 대한 의결을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회사는 다수의 구성원이 반대하는 방안을 강행하고 있으며, 올해 2월 군산 공장 폐쇄에 이어 구조조정 또는 매각을 위한 의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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