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한국지엠이 연말까지 연구개발 부문을 담당할 신설 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가운데 노조는 구조조정을 위한 포석이라면서 즉각 철회할 것을 30일 요구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한국지엠 법인분리 규탄 및 산업은행 비토권행사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노조는 "사측의 법인분리 방안을 반대하는 이유는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현재의 단일한 법인의 법인 쪼개기를 통해 공장을 폐쇄하거나 매각하려는 꼼수가 담겨있기 때문"이라며 "사측의 의도대로 진행되면 1만여명의 조합원 중 약 3000명이 신설법인으로 이동하게 되고 구조조정이 보다 용이해진다는 점에서 이번 방안은 사측이 치밀하게 계획한 구조조정을 위한 포석"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은 법무법인 김앤장을 앞세워 노조를 압박하면서 법인분리를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법인분리를 한다고 해서 회사 가치가 상승하지 않으며, 오히려 연구개발 부문 법인을 신설한다면 임원을 비롯해 재무, 회계, 인사, 노무 등 인적 조직이 확대되먼서 부작용만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지엠은 30일 기자회견에서 사측이 법인분리 방안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노조는 이날 회견에서 한국지엠의 2대 주주인 산은이 반대 의견을 행사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사측은 조만간 이사회를 개최해 법인분리 방안에 대한 의결을 시도할 것"이라면서 "산은은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반대의견을 분명히 제시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측이 법인분리 방안을 철회할때까지 산은 앞에서 무기한 1인 시위를 전개하는 것은 물론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의 퇴진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지엠은 지난달 20일 경영정상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연구개발 투자의 일환으로 연말까지 글로벌 제품 개발 업무를 집중 전담할 신설 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