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설비·건설 투자 부진에 고용위축"

입력 : 2018-09-11 오후 2:07:14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최근 우리 경제가 투자 부진을 중심으로 내수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고용이 위축되는 등 경기가 하락세를 걷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다만 수출 증가세가 유지됨에 따라 경기의 빠른 하락에 대한 위험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KDI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투자 부진을 중심으로 내수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고용도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뉴시스
 
11일 한국개발연구원(KDI)'KDI 경제동향'에서 "투자 관련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는 가운데, 소비 관련 지표가 다소 회복됐지만 내수의 개선을 견인하기에는 미약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내수 증가세 약화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소매판매가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영향으로 일부 회복됐지만 소비자심리 하락 등 향후 소비 증가세를 제약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은 상존한 상황이다.
 
7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었지만 기계류가 큰 폭으로 줄어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하며 5개월째 투자가 감소했다. 8월에도 반도체제조용장비와 기계류 수입액의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설비투자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7.0% 감소해 전월(-6.3%)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토목부문 뿐 아니라 건축부문의 투자 감소세도 본격화돼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는 평가다. 지난달 소비심리도 17개월만에 비관적으로 바뀌었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9.2로 한 달 전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이같은 내수 경기는 고용 상황도 악화시켰다. 7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000명 증가하는데 그쳐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10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KDI"7월의 취업자 수 증가폭의 급격한 위축은 인구구조 변화와 경기 상황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정도였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더라도 수출은 비교적 양호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에 KDI는 생산 측면을 포함한 전반적인 경기가 빠르게 하락할 위험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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