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주택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건설사들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건설사들은 종합부동산개발 및 신사업에 진출하거나 해외 수주 확대를 통해 경기 침체에 대응할 전망이다.
국내 건설사가 시공 중인 해외 건설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한 성장 동력 마련에 분주하다. 주택 사업에 치중했던 HDC현대산업개발은 종합부동산개발 사업을 늘려 포트폴리오를 개선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5월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인 HDC와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로 나뉘었다. 이 같은 개편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은 종합 디벨로퍼로서 역량을 키워 임대 및 IT 등을 연계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계열사인 HDC자산운용과 협력해 부동산 리츠 사업을 강화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경기 일산 임대주택 건설에 관한 리츠 투자가 진행됐고 추가적으로 다른 곳에서 사업 구도를 만들고 있다"며 "임대주택 외에도 상업시설 등 자산을 끌어들이는 사업은 모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도 주택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과반을 넘는 만큼, 해외 수주 확대와 임대관리사업 진출로 사업을 다변화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올해 캄보디아 사타파나 은행 본사 신축공사, 인도네시아 리아우 민자발전 프로젝트 등을 수주했다. 이 같은 수주 경험을 토대로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인프라 수주 확대에 나선다. 또 자산운영서비스 브랜드 '앨리스'로 클리닝 홈케어, 카셰어링 등 위탁 관리 서비스를 자사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에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GS건설은 에너지 사업 확대로 리스크 관리를 추진한다. GS건설은 올해 보령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 당진 바이오매스발전소 건설공사 등을 수주하면서 에너지 사업 역량을 축적했다. 동시에 해외에서 에너지 사업 수주를 위한 시장 개척에 착수했다. GS건설은 필리핀과 베트남 등지에서 스마트에너지시티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그밖에 국내 주택 사업이 주요 수익원이었던 중견건설사들도 신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코오롱글로벌은 미래 먹거리로 셰어하우스를 기반으로 한 임대주택 브랜드 '커먼라이프'를 출시한다. 오는 11월 첫 레지던스 공개를 앞두고 있다.
또 동부건설은 경기 광명, 안양 등지에서 소각로 시공 및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환경 사업은 수요가 지속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어 산업적 메리트가 있다”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소각로를 통한 폐기물 처리와 전기 발전 등 수요가 있어 사업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