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1년 앞둔 시뇨라 르노삼성 대표, 부진한 성적표

올해 27만대 목표달성 어려워…클리오·SM6 등 판매저조 영향

입력 : 2018-10-03 오후 3:18:47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도미닉 시뇨라 대표 취임 이후에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르노삼성은 9월까지 올해 국내 시장에서 6만2343대를 판매해 전년동기(7만5172대)보다 17.1% 감소했다. 경쟁 업체인 쌍용자동차(7만7082대), 한국지엠(6만6322대)의 판매량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2016년 완성차 업계 4위에 올랐지만 2017년에는 5위로 밀려났다. 올 초에는 한국지엠이 철수설에 휩싸이면서 르노삼성이 일시적으로 4위에 올랐지만 하반기부터는 경쟁 업체에 밀리는 형국이다.
 
시뇨라 대표는 지난해 11월 취임했으며, 지난 2월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올해 내수 10만대, 수출 17만대 등 총 27만대의 목표를 제시했다. 당시 그는 "올해 판매를 늘리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며, 충분히 경쟁력 있는 제품들이 있기 때문에 내수 10만대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클리오의 국내 출시가 늦어졌지만 한국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며, 한국은 르노그룹에서 매우 특별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9월까지 내수는 6만2343대, 수출은 10만9552대에 그쳤다. 현재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판매량은 내수 8만3124대, 수출 14만6069대 등 22만9193대에 불과해 목표와는 4만여대 차이가 난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대표가 올해 저조한 실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월 기자간담회 모습. 사진/르노삼성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올해 르노삼성의 유일한 신차인 클리오의 저조한 판매가 거론된다. 지난 5월 출시된 클리오는 9월까지 총 2371대 판매되면서 기대했던 신차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인기 모델인 SM6는올해 3월 상품성 개선모델을 선보였지만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만7727대로 전년동기(3만2044대)보다 44.7%나 감소했다. QM6가 같은 기간 6.9% 증가했지만 QM3(-49.8%), SM7(-25.5%), SM3(-12.5%)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르노삼성이 올해 SM3, SM5, SM7 등에 가격인하를 단행했지만 신차 라인업 부족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평가다. 
 
시뇨라 대표가 박동훈 전 대표의 뒤를 이어 구원투수로 등판했지만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르노삼성의 올해 신차 계획이 없는 반면, 한국지엠은 다음달 말리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어 역전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르노삼성 노조가 4일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하는 점도 악재다. 노조는 지난달 20일 쟁의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진행해 85.1%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3년간 지속됐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무분규 타결이 종료됐으며, 올해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임단협 타결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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