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전일(6만9000원)에 비해 1500원(2.17%) 오른 7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과 4일 양일 연속 하락마감했고 오전 내내 지지부진한 모습을 이어갔지만 잠정실적이 발표된 오후 3시 이후부터 거래량이 늘고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LG전자는 이날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5조 4248억원, 7455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44.4%증가한 수치다 3분기 매출액은 역대 3분기 가운데 최대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전분기(7710억원)에 비해서는 3.3% 줄었다. 증권업계 전망치(7811억원) 보다 떨어진 수치다.
세부실적은 이달말 실적설명회에서 발표될 예정이지만 업계에서는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와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의 호조가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사업본부 및 VC(자동차부품)사업본부는 적자를 면치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MC사업본부는 이번 3분기를 포함해 14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의 실적에 대해 업계에서는 우려를 표해왔다. 계속되는 MC 사업본부의 적자와 VC사업본부의 턴어라운드 시점 지연에 이미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 증권사도 있었다. NH투자증권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의 영업적자가 계속되고 있지만 LG전자의 사업 구조 개선 노력의 이익 방어력이 증명되지 않고 있다고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LG전자의 실적 개선 시기는 2019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가 통상적으로 연말 수요 극대화에 맞춰 비용을 집행하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실적 모멘텀은 환경가전 침투율 확대가 두드러질 2019년 1분기에 재개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