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0일 "한국GM 주주총회 금지 가처분신청이 기각된다면 주총에 참석해 연구개발(R&D) 법인 분할에 대한 비토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평화당 조배숙 의원이 '한국GM의 법인분리에 대한 주주총회가 열릴 경우 산은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국GM은 지난 7월 본사의 신차 개발권 확보와 함께 R&D 역량 강화를 위해 개발 업무를 담당할 신설법인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한국GM 법인을 나눠 생산 공장과 R&D 부문을 2개 법인으로 분리하자는 것이다.
이 회장은 '한국지엠과 R&D 법인 분할에 관련한 협의를 미리 한 적이 있느냐'는 조 의원의 질의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사회에서 처음 제기된 후 자세한 내용을 통보해달라고 요청했고, 분할계약서에 대한 답변이 왔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계속 협의중"이라며 "저희로서는 소수 주주권이 침해될 잠재적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절차적으로 주총 금지 가처분금리 신청을 제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비토권을 행사한다고 해도 산은의 지분율이 17%에 그쳐 주주총회를 막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소수 주주권이 침해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절차적 차원에서 소송한 것"이라며 "산은은 한국GM의 17%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소수 주주권을 굉장히 강화했다"고 대답했다.
한편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이날 국감 참고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출석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 등 산자위 의원들은 오는 29일 종합감사에 카허 카젬 사장을 증인으로 출석시킬 것으로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3월 광주시청에서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등과 합의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