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통신사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과 금리에 따른 불확실성에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타업종 대비 성장 매력이 부각되면서 매수세가 몰리는 모습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통신 3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KT의 연결기준 영업이익 합계는 4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새로운 회계 기준인 K-IFRS 제1115호(IFRS 15) 도입에 따른 회계적인 효과는 물론 5G 가입자 증가가 동시에 기대되기 때문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에는 5G 마케팅이 시작되기 때문에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마케팅 비용이 예상된다”며 “다만 내년부터는 통신사들이 IFRS 15 기준으로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라 사실상 통신사 마케팅 비용은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IFRS 15에서는 마케팅 비용 중 가입자유치비용을 이연자산화해 약정기간에 걸쳐 상각한다. 이 때문에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도 당기 실적에 바로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회계 효과를 제외해도 내년 통신사의 실적과주가 모멘텀은 ‘5G 상용화’로 점쳐진다. 최근 5G 상용화를 앞두고 정부는 ‘5G 통신정책협의회’를 출범시키고 관련 대안을 마련 중이다. 논의 과정에서 5G 급행차선(특정 제휴 콘텐츠의 전송 속도를 높이는 것)과 제로레이팅이 거론되고 있다. 제로레이팅은 특정 콘텐츠를 사용할 때 데이터 요금이 공짜라는 의미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G 급행차선 허용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다, 5G의 유통구조 개편과 망중립성 재정립 등 메가톤급 호재가 출연 중”이라며 “통신주는 하락할 경우 적극적으로 비중확대에 나설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번주 유가증권시장 통신업종 수익률은 코스피 대비 2.7%포인트 상회했다. 이중 LG유플러스의 주가 상승률이 돋보였다. 6월1일 종가를 기준으로 전날까지 LG유플러러스의 주가 상승률은 47%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SK텔레콤(25%), KT(10%) 등으로 나타났다. 김홍식 연구원은 “5G 도입 이후 실적 기대감을 감안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주가 성과가 우수할 것”이라며 “종목별 투자 매력도를 볼 때 SKT와 LG유플러스의 비중확대를 추전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배당수익률과 주가수익비율(PER)를 감안할 경우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도 내년도까지 높은 이익 성장이 유력한데 반해 여전히 저평가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 3만8412원에 타겟 PER 8.6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33만원으로 상향했다”며 “현 주가는 내년 본격적인 영업환경 개선을 고려할 경우 현저한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LG유플러스에 대해 최 연구원은 “통신 3사 중 LTE 가입자의 데이터 사용량이 가장 많은 LG유플러스는 5G 상용화 이후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가장 빠르게 상승할 전망”이라며 “분기 영업이익 2000억원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실적 안정성도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통신 3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KT의 연결기준 영업이익 합계는 4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사진은 SK텔레콤의 ‘5G 기반 실감미디어 및 응용서비스’ .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