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코스피가 간신히 2100선을 지키며 마감했지만 장중 3% 넘게 급락하며 1년7개월여 만에 2100선을 내줬다.
23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55.61포인트(2.57%) 내린 2106.10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14.41포인트(0.67%) 내린 2147.30으로 출발, 오후 한때 2094.69까지 밀려나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2100선마저 무너졌다. 지수가 21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3월10일 이후 1년7개월여 만이다.
증시 급락에 대해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중국 관세와 관련한 강경 발언과 중거리핵전력조약 파기 발언 등으로 신흥국 공포감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며 “현 지수대는 공포감이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분쟁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자 국내 증시가 하락했다”며 “미국 증시도 트럼프의 세제개편 발언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239억원, 242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이 6431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역부족이었다.
23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55.61포인트(2.57%) 내린 2106.10에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업종별로는 의약품지수가 6%대로 하락했다. 기계(-4.39%)와 전기가스업(-3.78%), 유통업(-3.20%), 의료정밀(-3.10%) 등도 3%대 이상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보다 25.15포인트(3.38%) 내린 719.00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016억원, 115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이 114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환시장도 흔들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9.2원 오른 1137.6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