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을 없애고 식물원을 많이 만들자”

서울식물원 국제심포지엄서 전문가들 다양한 목소리 쏟아내

입력 : 2018-10-27 오후 4:25:57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각계 전문가들이 서울 한가운데 문을 연 서울식물원의 임시개장을 환영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생태를 지키는 발전모델을 제안했다.
 
서울시는 서울식물원의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찾고, 국내·외 식물원의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자 서울식물원 국제심포지엄을 지난 26일 서울식물원 식물문화센터에서 개최했다.
 
‘서울식물원, 새로운 도시문화를 열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는 국내·외 식물 전문가와 식물에 관심있는 시민 300여명이 참석해 서울 최초의 도시형 식물원의 성장과 발전방향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이날 참석한 전문가들은 서울식물원에 ▲한국적인 종 보존 ▲시민 참여 텃밭 가꾸기 프로그램 ▲식물 재배법 교육 등으로 지역사회와 호흡하기를 제안했다.
 
기조강연을 맡은 하버드대학교 대학원 생물학 박사이자 전 국립생태원장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서울은 세계에 많이 알려졌지만 삭막한 도시였지만 서울식물원이 생기면서 서울도 세계에 내놓고 자랑할만한 도시 반열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스타리카가 동물원을 없애겠다고 선언하는 등 쓸데없이 동물 가두는것에 다시 생각하는게 세계 추세다. 동물원을 없애고 식물원을 많이 만들자. 요즘 사람들의 요구다. 도시 안에 자연을 만들어내야한다. 서울식물원이 그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국 에덴프로젝트 이사 마이크 모운더(Mike Maunder)는 “서울식물원 방문자 수만보아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사람들이 식물원에 오게되면 혈압이 낮아지고 심장이 안정을 찾고 자연에 몸이 반응한다. 서울 식물원의 가장 큰 경제 혜택은 공공복원으로 사람이 식물을 찾으며 약을 줄이고 더 건강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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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호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부장은 “지금 조성하고 있는 식물원은 서구 식물원이다.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가는 식물원이 필요하다. 우리 고유의 사상과 문화를 토대로 한 식물원 필요하다. 식물원만이 할 수 있는 기능은 사람들의 정서를 안정시키고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고 함께하는 즐거움을 준다. 식물원을 한 번 가면 병원에 한 번 덜 간다고 한다”고 말했다.
 
전정일 신구대학교식물원장은 “우리나라를 제외한 많은 국가들은 잘 보전했던 식물들을 다시 자연으로 돌려주는 일을 하고 있다. 체계적으로 연구해서 잘 내보낼 필요가 있다. 서울식물원은 즐거운 배움을 통해 식물문화의 중요성을 깨닫고,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지혜로운 미래시민을 양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원영 서울식물원장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이자리에서 많이 얻어갔다. 오늘까지 약 40만명이 관람객들이 와주셨는데 가치있고 공공시설로 가치있게 운영해야한다는 생각을 다시 가졌다. 내년 5월에 정식 개장할때까지 시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좋은 공원과 식물원에 대한 시민들의 굶주림이 얼마나 컸을까 안타까웠다. 여의도공원의 두 배 넘는 면적이지만 여전히 배가 고프다. 서남물재생센터가 지하로 내려가면 위에는 공원이 되면 좋겠다 생각한다. 2단계 구상을 해야한다. 어느 도시에도 못지않는 식물의 문화, 식물의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6일 서울식물원에서 열린 서울식물원 국제심포지엄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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