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국시장 철수설에 대해 부인했다.
카젬 사장은 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종합 국감에서 조배숙 민주평화당 의원이 "한국지엠이 법인 분리를 강행하는 이유는 과거 호주 등의 전례에서 볼 수 있듯이 국내 철수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며 "이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하자, "한국에서 철수할 계획이 없으며, 장기적인 미래발전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제너럴모터스(GM) 본사에서도 64억달러 투자 방안을 밝히는 등 한국에 남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카젬 사장은 최근 강행한 법인 분리에 대해서는 "연구개발(R&D) 법인 분리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이 더욱 향상될 것"이라면서 "GM 본사가 실시하는 글로벌 물량 배정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분할 결정과 관련해 올해 이사회를 네 차례 진행했으며, 주주들에게도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강행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신설되는 R&D 법인에 현재 연구개발 인력 전원이 고용승계된다"고 설명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29일 국감에서 법인분리 방안의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재홍 기자
폐쇄된 군산공장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군산공장이 지역사회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잘 알고 있으며, 여러 방안을 두고 논의하고 있다"면서 "현재 투자 의향을 보이고 있는 당사자들과 협상하는 단계이며, 관련 사안을 대외비로 할 것을 요청해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메리 바라 GM 회장은 한국지엠 노조를 만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날 노조에 따르면 바라 회장은 노조가 지난 23일 발송한 면담 요청 서신에 대한 답장에서 "견고하고 지속가능한 한국지엠을 구축하는 데 있어 노조의 의지와 참여에 감사드린다"면서 "머지않아 한국지엠을 방문해 임한택 노조지부장과 다른 주요 이해관계자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한국지엠 법인 분리 사안에 대한 명확한 확인을 위해 면담을 요청했는데 답장 내용을 보면 신설법인을 설립하면 회사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원론적인 내용 뿐"이라면서도 "노조를 만나겠다고 한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가능하면 내달 방한해 노조와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