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전월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달러화 강세에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지난 10월 말 외환보유액은 4027억5000만달러로, 전월보다 2억5000만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8년 10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4027억5000만달러로, 전월보다 2억5000만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6월 4000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꾸준히 증가해 9월(4030억달러)에는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것에 대해 "미 달러화 강세로 유로화, 파운드화 등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말 기준 미 달러화는 2.2% 상승한 반면, 유로화 2.5%, 파운드화 2.8% 각각 하락했다.
달러화 강세는 올 들어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몰리면서 더욱 짙어졌다. 여기에 미국의 경기 확장세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속도 등이 맞물리면서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 세부적으로 보면 국채와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 등 유가증권이 3757억8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해외 중앙은행이나 글로벌 은행에 있는 현금성 자산인 예치금(167억1000만달러)과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인 SDR(34억6000만달러) 규모는 전월보다 각각 4억4000만달러, 5000만달러 감소했다.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권리인 IMF포지션(20억달러)은 전월대비 9000만달러 늘었다. 금 보유액(47억9000만달러)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9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홍콩(4264억달러)에 이어 세계 8위를 기록했다. 1위는 중국으로 3조87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2위 일본(1조2597억달러), 3위 스위스(8025억달러) 등으로 집계됐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