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한일협력위원회 초청으로 5일 국회를 찾은 일본 차세대지도자 국회의원 방한단이 “지난 10월30일 (한국) 대법원 판결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자민당 소속 시오자키 야스히사 방한단장은 이날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연이어 가진 면담에서 “이번 판결로 한일 관계의 법적 기반을 근본부터 뒤집어 엎어버리는 그런 상황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가 한일 관계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한국 국회에서도 진지하고 적절한 형태로 노력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비대위원장은 “법적인 문제와 관련해서도 논박이 있겠지만, 한국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가 언제나 과거사 문제에 있어서 피해자였다는 점을 일본이 염두에 뒀으면 좋겠다”며 “양국 관계 발전을 그 위에서 새롭게 잘 만들어 서로가 갖고 있는 인식의 격차가 얼마나 큰지 확인하고, 좁힐 수 있는 방안을 같이 찾게 되면 좋겠다”고 답했다.
손 대표는 “한일 간의 좋은 것을 더욱 발전시키되, 다른 한 편 갈등의 역사 그리고 바람직하지 않았던 역사에 대해서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또한 배상할 것은 배상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대법원 판결은 법조의 판결로 우리가 존중해야 할 것”이라며 “양국이 여러 가지 배상 문제에 대해서 합리적으로 해결하고, 정치적인 대결관계로 발전시키는 것은 마땅치 않다”고 덧붙였다.
한일협력위원회는 1969년 2월 발족한 민간단체로 양국의 국회의원과 장관, 기업인, 문화계 인사 등이 참여해 한일 협력방안을 논의해왔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5일 의장 접견실에서 한일협력위원회 초청으로 국회를 방문한 일본 차세대지도자 국회의원 방한단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