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연말을 앞두고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증권가에서도 속속 고배당주를 추천하고 있다. 배당주들의 주가가 보통 배당락 전에 오르는 것을 감안하면 매수세가 몰리기 전에 투자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들의 배당총액은 32조11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조6223억원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들이 잇달아 배당계획을 발표하는 가운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배당성향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배당을 크게 늘린 데다, 배당 확대에 대한 투자자들의 요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으로 상장사들이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배당성향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최근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안정적인 투자 대안으로 배당주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12월 배당락을 앞두고 배당주에 매수가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11월에는 투자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 배당주들은 연말에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찬바람이 불 때 배당주에 투자하라는 증권가의 오래된 조언도 이로 인해 생겼다.
연말을 앞두고 배당주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매수가 몰리는 12월보다 늦어도 11월에는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뉴시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지난 2015년 우리투자증권과의 합병 첫해부터 높은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을 추구해왔다"며 "NH금융지주로 편입된 영향인데, 보통 금융지주사의 주 수익원이 배당수익이기 때문에 배당성향은 타사 대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현재 3.9%로, 물적분할을 통한 지배구조 변경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배당과 연계한 배당정책, 자회사 상장 추진 등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이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주도 배당주 메리트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우선주의 배당수익률은 2.48%로, 보통주 배당률 1.62%와 시중은행 예금금리 1.60%를 넘어섰다"며 "현재 시장의 트렌드인 주주친화적 정책이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선 시도 등도 우선주 투자의 유용성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오른다는 가정 하에서 배당주는 빨리 사는 것이 맞다"며 "최근 배당주를 둘러싼 환경들이 달라지고 있으니 공시를 통해 기업별 배당계획을 보면서 투자할 종목들을 선별해 담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당주는 장기적으로 꾸준히 보유했을 때 복리효과를 통해 수익을 키울 수 있어 장기투자에 더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