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이마트의 고용효과를 감안할 때 지속되는 업종 사양화는 일자리 우려를 키운다. 이마트는 비제조 부문 단일 기업 고용 1위로 집계된다. 의무휴업과 출점제한 등 할인점에 집중된 규제 정책이 일자리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25일 한국기업공헌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마트의 총 고용인원은 2만7973명이다. 제조업을 제외하면 단일 기업으로는 고용인원이 가장 많았다. 제조업을 통틀어서도 이마트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기아자동차, LG디스플레이에 이어 6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마트에 이어 롯데쇼핑도 7위에 올라 대형할인점이 고용에 기여하는 역할이 적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마트 고용인원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올 3분기말 기준 고용인원은 총 2만7246명이었다. 지난해 동기 2만7582명, 그 전년엔 2만9390명이었다. 2016년에 비정규직 기간제근로자 1872명을 정규직으로 흡수한 부담으로 신규 고용이 줄어든 듯 보인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이익도 감소해 고용 능력도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마트 계산대에 직원들이 배치된 모습. 사진/뉴시스
이마트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12조8230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11조5722억원에서 10.8% 늘었다. 시장이 커진 덕분이 아닌 인건비 등이 포함된 매출원가가 늘어난 탓이다. 실제 매출원가는 8조3217억원에서 9조3391억원으로 12.2% 올랐다. 매출 상승률보다 높다. 판매비 및 관리비도 2조8149억원에서 3조824억원으로 9.5% 증가했다. 그 탓에 영업이익은 4355억원에서 4014억원으로 7.8% 감소했다. 직원 1인 평균급여를 보면, 2600만원에서 2700만원으로 100만원 정도 늘었다. 인건비 부담이 커진 것이 확인된다.
이마트는 지역 중소상공인 입점 저지 등으로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여러 악조건과 맞물려 의무휴업 등 영업시간 규제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마트업계는 ‘대중소 상생 차원에서 마트를 규제하는 것만이 능사인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토로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득 양극화로 소비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다. 백화점 명품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반면 중산층 소비가 집중된 마트는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한다. 이들 대형마트 주 소비층은 간편식, 가성비 중심 소비성향을 보이며 온라인쇼핑으로 이전하고 있다. 즉, 마트를 규제할수록 전통시장이 반사이익을 거두기보단 온라인 이탈현상만 더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대형쇼핑몰 의무휴업 규제까지 추진하는데 일자리 효과가 적은 온라인만 키우게 될 것”이라며 “할인점 규제 일방통행이 일자리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