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차가 28일(현지시간) 미국 LA오토쇼에서 플래그십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 팰리세이드 지원을 통해 북미시장의 실적 회복을 앞당긴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출시를 계기로 미국에서의 반등을 노린다. 현대차는 지난 2016년 미국에서 77만5005대를 팔았지만 2017년 68만5555대, 올해는 10월까지 55만4726대로 판매량이 계속해서 줄고 있다. SUV가 주도하는 시장 흐름을 파악하지 못한 채 세단 중심의 전략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전날 서울에서 진행된 제네시스 'G90' 출시행사 참석이 점쳐졌지만, 북미 회복이 급선무라는 판단에 미국행을 택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9월에도 청와대에 사전 양해를 구하고 제3차 남북정상회담 수행 대신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등 미 행정부 인사들과 만나 미국의 수입차 관세부과 방침 등에 따른 애로를 토로했다.
현대차는 소형 '코나', 준중형 '투싼', 중형 '싼타페'에 이어 대형 팰리세이드 출시로 소형부터 대형까지 아우르는 SUV 라인업을 구축하고 미국시장 반등에 나선다. 현대차 관계자는 "팰리세이드는 운전석부터 3열 승객석까지 모든 공간에 직관적인 사용자경험을 기반으로 개발된 디자인과 안전·편의기술을 적용했다"면서 "대형 SUV 시장에 새로운 기준과 가치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대형 SUV '팰리세이드' 출시를 계기로 미국시장 회복에 적극 나선다.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출시에 맞춰 마케팅 강화에도 나섰다. 팰리세이드의 성공적인 글로벌 론칭을 위해 27일(현지시간) 미국 LA 웨스트 헐리우드에서 '현대 스타일 나이트'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미국과 한국에서 활동하는 패션, 음악계 유명인사들은 물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수백만명 이상 팔로워를 가진 글로벌 인플루언서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아울러 팰리세이드의 글로벌 브랜드 홍보대사로 '방탄소년단'을 위촉했다. 방탄소년단은 LA오토쇼에서 영상을 통해 팰리세이드를 가장 처음으로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와 함께 하는 방탄소년단 영상 콘텐츠를 자사 글로벌 SNS 계정을 통해 공개해, 신차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현대차가 팰리세이드를 출시한다고 해서 미국 실적이 급격하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SUV 라인업을 강화하는 방향은 옳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인 관점으로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면서 "당장의 수익성을 추구하기 보다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점유율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LA오토쇼에서는 현대차의 팰리세이드 외에 메르세데스-벤츠 '마이바흐 GLS', BMW 'X7', 렉서스 'LX 인스퍼레이션' 등 대형 SUV가 대거 공개된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