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사업 정통' 문영표 부사장, 롯데마트 대표 선임

10년 만에 '중국 철수' 위기 타개할 적임자로 평가
롯데그룹 유통 등 16개 계열사 정기 임원인사 확정

입력 : 2018-12-20 오후 4:11:07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롯데그룹이 롯데마트 신임 대표를 선임하는 등 20일 추가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19일에 이어 이날 인사도 성과주의 중심으로 한 인사가 이뤄졌으며, 여성 임원도 추가로 배출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롯데컬처웍스 등 유통과 기타 부문 16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 인사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임원 31명을 포함해 총 77명이 승진했다.
 
우선 문영표(사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마트 대표에 오른다. 문영표 신임 대표는 지난 1987년 롯데상사로 입사했고, 2007년 롯데마트로 이동했다. 이후 2008년 인도네시아 마크로(Makro)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롯데마트의 국외 사업 성장을 주도했다. 2009년에는 인도네시아법인장, 2011년에는 동남아본부장을 지냈다. 2014년에는 국내로 복귀해 전략, 상품, 영업 등 주요 본부장직을 지냈다.
 
지난해 롯데글로벌로지스로 옮겨 올해부터 대표를 맡아 온 문 대표는 물론 동남아시아 지역의 할인점 사업과 물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롯데마트의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로 꼽힌다. 
 
롯데마트는 지난 8월 상해·북경 점포를 매각하고, 9월 심양·중경 점포를 폐점하는 등 2008년 첫 진출 이후 10년 만에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인도네시아에서 46개, 베트남에서 13개 등 총 59개의 외국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차원천 롯데컬처웍스 대표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컬처웍스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개봉한 '신과 함께' 1편과 2편 모두 관객 1000만명을 넘겼다. 최근 개봉한 '완벽한 타인'도 500만명을 넘겼다. 
 
이와 함께 김혜영 롯데쇼핑 e커머스 AI연구소장이 상무보A에서 상무로 1년 만에 승진했다. 김혜영 상무는 롯데제과 트렌드 분석시스템 '엘시아', 롯데백화점 쇼핑 도우미 '엘봇' 등 AI 도입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온 점을 인정받았다. 앞으로 롯데그룹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끄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희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장, 서현선 고객소통혁신부문장은 상무보A로 각각 승진했고, 김혜라 롯데백화점 해외패션부문장, 이미선 롯데컬처웍스 공간기획팀장이 신임 임원이 됐다. 이에 따라 이번 정기 인사에서 신규 여성 임원은 총 6명이 배출돼 롯데그룹의 여성 임원은 총 36명이 됐다.
 
롯데그룹 계열사 중 롯데멤버스, 캐논코리아 비즈니스솔루션, 롯데네슬레코리아,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오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4개 계열사를 끝으로 롯데그룹의 2019년 정기 임원 인사는 마무리된다. 
 
앞서 롯데지주와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롯데카드 등 식품, 화학, 서비스, 금융 부문 30개 계열사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어 정기 임원 인사를 확정했다. 이들 30개 계열사에서 신규 임원 78명을 포함해 총 200명이 승진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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