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최근 카드업계가 우량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한 이른바 초우량고객(VVIP)카드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VVIP카드는 기존 플래티넘급보다 상위 카드로 연회비만 100만원~200만원에 달한다. 연회비가 비싼만큼 부유층, 사회지도층을 대상으로 한다. 사회저명인사, 상장기업 고위 임원, 고액 자산가 등이 대상이다.
하지만 무조건 돈만 많다고 발급되진 않는다. 발급 대상 중에서도 카드사 심의회를 통과한 고객에게만 발급된다.
◇ 사용한도 없고 무료서비스 많아
최근 하나SK카드가 출시한 '클럽(Club)1' 카드는 연회비 200만원으로 카드사용금액에 대한 한도 제한이 없다. 신규 고객에게 스마트폰을 무료로 주고 매월 7만원까지 요금 지원도 해준다. 국내 호텔 멤버십 무료가입, 무료 왕복 항공권 등의 혜택은 기본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연회비 100만원의 '신한 프리미어 카드'를 출시한데 이어 최근 준VVIP급 'THE ACE카드'를 선보였다. VVIP 고객들이 출장과 여행이 많다는 점에 착안, 여행ㆍ항공ㆍ호텔 등에서 할인과 무료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2005년 출시된 현대카드 '더블랙'은 현재 2000명에게만 발급돼 있다. 최대발급매수를 9999장으로 한정해 차별화 전략을 펴고 있다. 연회비는 200만원. 지난해 이 카드 회원들에게 티타늄 소재로 만든 카드를 추가 제공했다.
지난해 출시된 삼성카드의 라움(RAUME)카드는 연회비 200만원으로 여행ㆍ쇼핑ㆍ교육 문화ㆍ스포츠 등에서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개인비서(컨시어지) 서비스가 특징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 세계 주요 식당 유명 요리장과의 개인적 만남 예약 ▲ 세계적 스포츠 행사 공연 티켓구매 ▲해외 희귀 명품 구매지원 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롯데카드의 인피니트 카드(연회비 100만원), 비씨 인피니트 카드(연회비 100만원)도 대표적인 VVIP카드다.
◇ 우량고객 이탈방지 목적
카드사들이 이처럼 VVIP카드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포화상태인 카드시장에서 카드사용액이 많은 우량고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김성원 신한카드 브랜드전략팀 차장은 "VVIP고객들의 카드 사용액이 큰 점도 있지만 다른 회사에게 VIP고객을 뺏기면 회사 이미지에도 타격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초우량고객의 경우 '씀씀이'는 큰 반면 연체는 거의 없다. 사회저명인사가 쓰는 카드이니만큼 카드사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VVIP카드가 활성화된 이유가 '소득 양극화'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금융위기 여파로 서민 주머니 사정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지만 상위층의 수입은 그대로이거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빈부격차 지표로 사용되는 지니계수는 지난해 최대치(0.325)였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VVIP시장은 계속 커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현재 시장보다 미래 가치를 보는 투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